전남 진도 앞바다 여객선 침몰 3일째인 18일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모여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날도 가족들은 시신이 항구에 도착할 때마다 억장이 무너졌다.

구조작업에 투입됐다가 항으로 돌아온 구조요원들과 경찰의 말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애타는 마음으로 상황을 지켜봤다.

오전 6시20분께에는 관계당국의 허술한 구조작업과 무성의한 태도 등을 질타하며 집단 항의에 나서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응급환자가 발생해 119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관계자에게 먼저 연락하라'는 대답을 듣고 난 뒤에 "관계자는 나오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대다수 실종자 가족들은 두 손 모아 기도하며 무사히 귀환을 바라는 모습이다. 또한 삼삼오오 모여 의견을 나누며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제법 쌀쌀한 날씨로 실종자 가족들의 건강상태도 염려되는 상황이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다 혼절하는 모습을 보여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생존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팽목항에서 대기 중인 경찰과 119구급대원, 자원봉사자들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비록 늦긴 했지만 사고 발생 사흘 만에 해양경찰과 도·군청, 민간 잠수부와 가족, 학교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한 합동대책반을 팽목항에 차릴 예정이다.

장성 백양사 청량원에서 온 무선스님(52)은 “가족들의 아픔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마음을 하나로 모아 모두 꼭 살아 돌아올 수 있도록 하자”며 가족들을 위로했다.

지난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5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25명이 숨지고 179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271명에 대해서는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생존자, 반드시 구해야 합니다” “세월호 생존자, 절대 희망의 끈을 놓지 마세요” “세월호 생존자 위해 모두 힘을 모아야 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