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접구매(해외직구)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온라인·모바일 유통업체 등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외직구 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5000억원대에서 2013년엔 1조원대까지 늘어나는 등 급격한 성장을 보였다.

최근 정부가 통관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다는 내용의 '독과점적 소비재 수입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해외직구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지금까지 의류, 신발, CD, 인쇄물 등 6개 품목에 대해서만 허용된 '목록통관' 대상을 올해 7월부터는 100 달러 이하(미국은 200 달러 이하)의 모든 소비재로 확대한다.

이같은 해외직구 시장 활성화 기대감에 병행 수입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는 업체들의 주가도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

이마트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8일 2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10일 종가(24만8000원)과 비교했을 때 일주일간 4500원(1.81%) 상승했다.

CJ오쇼핑은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100원(0.86%) 오른 36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오쇼핑은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해당 기간동안 상승률은 2만6100원(7.69%)다. 인터파크INT 역시 최근 일주일간 6.32% 올랐다.

우리투자증권 이주호 연구원은 "젊은 층들은 앞으로 사고 싶은 물건을 구매할 때 해외직구를 많이 이용할 것"이라며 "포탈을 통한 해외직구 구매대행 활성화 및 모바일 쇼핑 증가 등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강화추세가 지속돼 온라인·모바일 유통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는 병행수입으로 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4년전 대비 15배 성장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200억원 규모의 병행수입 매출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온라인·모바일 유통업체의 전체 매출에서 병행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작다"면서 "해외직구가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에게 노출이 많이 되면 매출 비중도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고가 수입품 중심의 백화점 관련주들은 1분기 실적 악화 우려에 뒷걸음질 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만6000원에 거래를 마쳐 최근 일주일동안 2000원(1.35%) 내렸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3.42%), 신세계(5.06%) 등도 하락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