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교감 목 매 숨진 채 발견...“혼자만 살아 미안”...‘죄책감 시달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제자와 후배 교사들을 잃은 경기 안산 단원고 교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8일 오후 45분께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 뒤편 야산에서 단원고 교감 강모(53)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인 경찰이 발견했다.
 
   
▲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생존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강 교감은 17일 밤 950분부터 모습을 보이지 않은 상황이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4분께 단원고 관계자들로부터 강 교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 중이었다.
 
단원고 수학여행 학생들을 인솔한 강 교감은 16일 세월호 침몰 후 구조됐다.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숨진 강 교감은 구조된 후 환하게 웃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과 학부모들로부터 강하게 비난을 받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강 교감은 주위사람들에게 "혼자만 살아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하는 등 죄책감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 교감은 자신은 구조되고 제자와 후배 교사들이 사망한 것을 괴로워했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자살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생존자 구조작업과 사고 원인을 둘러썬 경찰수사 등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강 교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단원고 학생과 교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16일 오전 8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5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28명이 숨지고 179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268명에 대해서는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편 단원고 교감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단원고 교감 사망 소식, 이런 일까지 벌어지다니 안타깝다" "단원고 교감 사망 소식, 마음이 참 무겁다" "단원고 교감 사망,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단원고 교감 사망,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