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회계법인의 감사시간이 느는 추세지만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적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회계법인들의 평균 감사시간과 보수가 계속 증가 추세에 있지만 일본의 37∼83%, 미국의 20∼41%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최근 3년간 연속해서 외부감사 실시내용을 제출하고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비금융업 회사 1만 4606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했다. 

국내 회계법인들의 평균 감사시간은 2014년 382시간에서 2015년 393시간, 작년 407시간으로 늘었고, 감사보수는 2014년 3200만원에서 작년 3400만원으로 늘었다.

반면 시간당 보수는 정체 상태로 나타났다. 2014년 8만 3800원이던 시간당 보수는 2015년 8만 4000원, 작년 8만 3500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상장사와 비상장사 간 감사시간과 보수 수준에는 차이가 컸다. 작년 상장사의 감사시간은 평균 1415시간이지만 비상장사는 269시간에 머물렀다. 감사보수도 상장사는 1억 1300만원, 비상장사는 2300만원이었다.

회사 규모별로 보면 대형회사가 감사시간과 보수 면에서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회사는 정체 현상이 두드러졌다. 자산 1조원 초과 회사의 경우 감사시간이 2014년 3092시간에서 작년 4156시간으로, 감사보수는 3억 2000만원에서 3억 2500만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자산 1000억원 이하 회사의 감사시간은 2014년 248시간에서 작년 253시간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고 감사보수는 2000만원으로 비슷했다.

삼일, 삼정, 안진, 한영 등 '빅4' 회계법인의 경우 감사시간과 보수는 증가했지만 시간당 보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이들 회사의 감사시간은 2014년 872시간에서 작년 1011시간으로 늘고 감사보수는 6900만원에서 7800만원으로 늘었지만 시간당 보수는 7만 9000원에서 7만 7000원으로 줄었다.

감사인을 바꾸는 경우에도 감사시간과 보수는 늘고 시간당 보수는 감소했다. 감사인 교체 시 작년 평균 감사시간은 367시간으로 2014년보다 16.5% 늘었지만 시간당 보수는 같은 기간 7만 9000원에서 7만 6000원으로 줄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