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가 개봉 첫날 100만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오프닝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가운데 스크린 독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군함도'는 전날(26일) 97만 352명을 끌어모으며 개봉일 최다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 수는 99만 1,811명.
종전 개봉일 최다 관객 동원 영화는 지난달 6일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 '미이라'로 하루 87만 2,965명의 관객수를 달성했다.
첫날부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천만 흥행의 기운을 보인 '군함도'지만 스크린 독점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날 '군함도'는 총 2,027개 스크린에서 1만 174회 상영됐다. 스크린 점유율은 37.1%, 상영횟수 점유율은 55.3%에 이르렀다.
'군함도'의 스크린 수는 기존에 최다 스크린을 확보했던 '캡틴 아메리카:시빌워'(2016)의 1,991개를 뛰어넘는다.
이에 따라 각종 SNS와 영화계 안팎에서는 '군함도'의 스크린 독점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병훈 감독은 전날 SNS를 통해 '군함도'의 스크린 수를 언급하며 "독과점을 넘어 이건 광기다. 상생은 기대도 안 한다. 다만, 일말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는 글을 게재했다.
다만 스크린 독점 논란과 관련해 '군함도' 측은 관객의 수요가 만든 현상이며 의도한 독과점은 아님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수직계열화(제작·배급·상영을 전부 극소수 대기업과 그 계열사가 수직적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독과점하며 그 외의 영화들에 대해서는 차별적 지위를 부여하는 행태) 비판에 대해서는 "스크린수 및 상영관 확보는 배급사와 상관없이 극장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CJ가 투자한 '군함도'에게 CGV가 스크린 밀어주기를 했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군함도'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탄광섬인 군함도로 강제징용된 조선인 수백 명이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내용을 그린 작품으로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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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가 26일 개봉,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사진=CJ엔터테인먼트 |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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