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징계받으면 물러나는 게 상식, 버티면 감독당국과 업무협조도 힘들어

금감원, “김종준 행장 언젠가는 물러날 것”

금융감독원은 20일 중도퇴진을 거부한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언젠가는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금감원은 20일 중도사퇴를 거부한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언젠가는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 퇴진을 요구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문책적 경고라는 중징계를 받으면 상식적으로 퇴진하는 게 맞지만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은행장에게 퇴진하라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책경고를 받으면 은행장으로서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고, 정부 및 감독당국과의 원활한 업무협조가 힘들다는 점에서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김행장이 버티면 하나은행직원들도 동요할 것”이라며 “어차피 임기가 정해진 행장이라는 점에서 임직원들에게 말발과 영이 서지 않을 것”이라며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금감원으로선 김행장이 알아서 처신을 했으면 하는 분위기다. 임기를 채우고 나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김행장이 이날 사퇴거부 문제에 대해 언론플레이하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지금은 김행장이 불명예퇴진 문제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조만간 결단이 있을 것이라는 게 금감원의 전망이다. [미디어펜=장원석기자, 장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