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배구 간판스타 김연경(상하이)이 후배 이재영(흥국생명)의 대표팀 불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제19회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7일 오전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김연경은 출국에 앞서 현재 대표팀 상황과 관련해 쓴소리를 했다.
김연경은 "이번에도 엔트리를 못 채워서 간다는 것이 정말로 답답하다. 그랑프리와 아시아선수권까지 20경기가 넘는데, 6~7명의 메인 선수만 계속 경기를 뛴다"면서 "이렇게 되면 선수들에게 무리가 되고, 정작 중요할 때 부상이 찾아올 수 있다. 이번 그랑프리 때도 정작 중요한 결승전에서 힘도 못 써보지 않았는가. 다른 (대표)팀은 16명으로 팀을 꾸려 로테이션을 하는데 우리는 엔트리조차 못 채우고 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실제 이번 아시아선수권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은 엔트리 14명보다 한 명 적은 13명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앞서 지난달 열린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에서도 한국대표팀은 14명이 아닌 12명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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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리우올림픽 출전 당시 여자배구 대표팀. 뒷줄 왼쪽서 3번째가 김연경, 앞줄 맨 왼쪽이 이재영. /사진=대한배구협회 |
이어 김연경은 후배 선수들 특정해 말하며 질책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는 이재영이 들어왔어야 했다. 팀에서 경기를 다 뛰고 훈련까지 소화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에 빠졌다. 결국, 중요한 대회만 뛰겠다는 얘기 아닌가. 하지만 제재는 없다. 이렇게 하면 고생하는 선수만 고생한다"며 국가대표인 이재영이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은 것을 비판했다.
김연경은 "돈을 많이 받아서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국가를 위해서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고 있는데, 엔트리와 같은 기본적인 지원조차 이뤄지지 않으면 솔직히 말해서 고생만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대표선수 구성도 제대로 되지 않는 현재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현실을 개탄했다.
한편, 김연경의 이런 발언이 알려진 다음 이재영의 소속사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은 이재영의 몸상태에 대해 전하며 대표팀 불참에 대해 해명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박 감독은 "(이)재영이가 V리그가 끝나고 연습을 전혀 못 했다. 몸이 안 좋아서 계속 재활하면서 집에서 쉬기만 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이재영이 휴가와 주말까지 반납하고 정형외과를 찾아 재활 훈련을 한다며 8월 초부터 겨우 볼을 만지기 시작했고 오는 20일쯤 대표팀에 들어가서 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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