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표팀과 관련해 쓴소리를 해 논란의 주인공이 됐던 김연경. 그는 역시 대한민국 여자배구의 핵이자 기둥이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다소 고전을 한 끝에 베트남을 물리쳤다. 3세트까지 코트에 나서지 않았던 김연경은 한국이 위기 상황에 몰린 4세트 중반부터 투입돼 승리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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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경이 베트남전에서 교체 투입돼 결정적 활약으로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대한배구협회 |
한국은 11일 필리핀 문틴루파에서 열린 2017 아시아배구연맹(AVC) 여자선수권대회 조별리그 C조 베트남과의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25-19, 17-25, 25-22)로 이겼다. 3연승한 한국은 C조 1위로 예선을 통과, 오는 13일 8강전(상대 미정)을 치른다.
앞선 뉴질랜드, 스리랑카와 1, 2차전에서 김연경은 출전하지 않았다. 상대가 약체 팀들인데다 김연경이 계속된 대회 출전으로 체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여서 휴식 차원의 배려를 해준 것. 한국은 김연경 없이도 연속해서 3-0 승리를 따냈다.
이날 베트남전에서도 한국은 김연경을 뺀 채 2세트까지 무난하게 이겨 낙승을 거두는가 했다. 하지만 3세트를 17-25로 내줬고 4세트에서도 시소 경기를 펼치며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다.
4세트, 한국이 10-12로 뒤지며 분위기가 심상찮게 흐르자 결국 김연경이 코트로 나섰다. 원래 김연경은 이날까지 예선에는 출전하지 않고 8강 이후를 대비할 계획이었으나 상황이 다급해졌다.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한 채 출전한 김연경이지만 역시 '월드스타'다웠다. 김연경은 준비가 덜 된 듯 몇 차례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고비마다 강타를 꽂아넣으며 흔들리던 대표팀을 안정시켰다.
김연경 투입으로 다시 힘을 찾은 대표팀은 엎치락뒤치락 하면서도 4세트 막판 리드를 잡았고, 24-22에서 김연경이 매치 포인트가 된 스파이크를 성공시키며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김연경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7일 필리핀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엔트리 14명도 채우지 못하고 13명으로 대표팀을 꾸린 점, 주전급 선수들이 제대로 쉬지 못하고 연속해서 대회에 출전하는데도 전혀 배려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점 등에 대해 배구협회 측을 겨냥해 불만을 토로했다. 와중에 후배 이재영의 대표팀 불참을 질책해 크게 논란이 됐었다. 이후 김연경은 이재영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본의가 아니었다며 사과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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