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용 '울고' 손석희 '이 악물고'...JTBC 세월호 침몰 '눈물방송' 눈길

세월호 침몰로 대한민국이 슬픔에 잠긴 가운데 JTBC의 손석희 앵커와 정관용 시사프로그램 진행자가 '눈물방송'을 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시청자들은 "어떤 보도내용보다 사고의 위중성과 실종자 가족들의 깊은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 정관용 평론가가 21일 JTBC '정관용 라이브'를 진행중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을 전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JTBC '정관용 라이브' 방송 캡처

정관용 평론가는 21일 방송된 JTBC ‘정관용 라이브’에서 방송 도중 사고 현장에서 한 아버지가 아들을 부르며 목놓아 오열하는 장면을 본 뒤 멘트를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정관용 평론가는 한동안 고개를 숙인 채 말을 못하다가 "사고 6일째입니다. 다음 리포트 보시겠습니다"며 어렵게 멘트를 했고 스튜디오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정관용 평론가는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함께 울되 결코 잊지 맙시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떠난 생명을 위해 눈물 흘리고 남은 이들 곁에 있어주기. 그리고 지금의 참담한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절대 잊지 않기. 그것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 손석희 앵커/사진=JTBC 방송 캡처

이날 손석희 JTBC 앵커 역시 세월호 침몰 관련 소식에 애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손석희 앵커의 ‘뉴스9’는 사고 초반 인터뷰했던 실종 학생 아버지와의 생방송 인터뷰를 준비했지만 실종 학생이 사망한 채로 발견돼 취소했다.
 
손석희 앵커는 “오늘 저희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시작한 때로 돌아가 차근차근 짚어보려고 한다. 그래서 초반 저희와 인터뷰를 했던 실종자 가족과 전화연결을 하려 했는데 못하게 됐다”며 인터뷰가 취소된 이유를 설명했다.
 
손석희 앵커는 떨리는 목소리로 “실종자 가족인 김모 씨와 인터뷰를 연결해 말씀을 나누려고 했는데 그분의 따님이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는 비보를 들었다. 그래서 인터뷰가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손석희 앵커는 이어 “앞서 말씀드린 실종자 가족이 2~3일 내로 구조작업을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빨리 인양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인양 전 남은 귀한 시간에 신속히 구조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며 실종자 가족의 생각을 전했다.
 
정관용 평론가와 손석희 앵커의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관용 손석희 방송, 정말 어떤 보도내용보다 실종자 가족들의 깊은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정관용 손석희 방송, 가슴 깊이 잊지 않겠습니다"  "정관용 손석희 방송, 정말 잊지 말고 반성하고 개선해야 합니다"  "정관용 손석희 방송, 같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고맙습니다"  "정관용 손석희 방송, 이번 사고에서 JTBC가 많은 것을 느끼게해주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