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8·27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이언주·정동영·천정배 후보가 14일 TV토론에 출연한 가운데 세 후보는 안 후보의 출마를 비판하며 집중공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JTBC 뉴스현장의 '국민의당 대표 경선 토론'에서 안 후보의 출마에 대해 "본인만이 당을 살리겠다는 생각은 마음에 안 들지만 존중했다"며 "그렇다고 의원들이 다 반대했을 때 일일히 설득하고 함께 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데 쭉 지켜봤지만 제가 볼 땐 너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 분들이 다 반대하고 뒤돌아 서 있는데 저 같으면 삼고초려,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밤늦게 집 앞에 찾아가서라도 울면서 설득하겠다"며 "그런데 왜 그렇게 안하시냐"고 반문했다.

정 후보는 "안 후보의 '당이 소멸 위기라서 (당 대표 선거에) 나왔다'란 말을 뒤집어 보면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갇혀 있는 것 같다"며 "그런데 막상 출마하려 할 때 수많은 당원, 의원, 원외위원장들이 반대했다. 좀 더 열어놓고 듣고 결정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8.27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안철수·이언주·정동영·천정배 후보는 14일 오후 JTBC 뉴스현장의 '국민의당 대표 경선 토론'에 출연했다./사진=연합뉴스


천 후보는 "지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가 중도 하차했다"며 "이번 선거는 그 대표의 남은 임기를 채우는 보궐선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자리를 패배의 장본인일뿐만 아니라 패배의 책임이 더 큰 안 후보가 차지하겠다고 나서는 것을 어느 누가 납득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소모적 질문에 답하느라 시간을 다 썼다"며 "보통 상황이면 저도 이렇게 나서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지금은 당이 소멸할 위기다. 엄중한 상황에 뒤로 나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네 후보는 출마 이유와 당 개혁 방향 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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