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의원 등이 "밀양송전탑 반대 시위에 참석한 여성이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고 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경찰조사를 받게 됐다.

권 의원 등 18명은 지난 20일 SNS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유가족들에게 명찰 나눠주려고 하자 그거 못하게 막으려고 유가족인 척 하면서 선동하는 여자의 동영상이다. 그런데 동영상의 여자가 밀양송전탑 반대 시위에도 똑같이 있었다"는 글과 동영상을 올렸다.

   
▲ 권은희 의원 경찰조사/사진출처=뉴시스

또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며 정부를 욕하며 공무원들 뺨 때리고 악을 쓰고 욕을 하며 선동하는 이들. 학부모 요청으로 실종자 명찰 이름표를 착용하기로하자 잠적해버린 이들. 누구일까요? 뭘 노리고 이딴 짓을 하는 걸까요?"라는 글도 함께 올려 관심을 모았다.

이밖에도 "지인의 글을 보고 퍼왔다. 온나라가 슬픔에 빠져있는 이 와중에도 이를 이용하는 저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온라인에 도는 터무니없는 비방과 악의적인 루머도 잘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영상에 등장해 ‘선동꾼’이라는 오명을 쓴 A(41·여)씨는 지난 21일 "세월호 참사 현장에 간 적이 없다"고 밝히며, 권은희 의원 등을 포함한 18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대구 성서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A씨가 밀양송전탑 반대 시위현장에 간 것은 맞지만 세월호 참사 현장에 간 적은 없다. 권 의원 등이 ‘선동꾼’으로 지목한 인물은 A씨와 비슷하게 생긴 인물로 밝혀졌다. 조만간 피진정인 전원을 상대로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권은희 의원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해당 글과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
 

네티즌들은 “권은희 의원, 국민을 대신하는 의원이라는 직함을 갖은 사람이 경솔했다”, “권은희 의원, 국회의원 분이 이러시면 어떻게 합니까?”, “권은희 의원, 이제 다시는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권은희 의원, 너무한 것 아닙니까?”, “권은희 의원,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권은희 의원,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진단 말입니까!”, “권은희 의원, 어의가 없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