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예보 및 지진통보 시스템 운영실태' 감사결과 공개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기상청의 최근 5년간 강수예보 적중률이 5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감사원은 '기상예보 및 지진통보 시스템 운영실태' 감사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8월 기상청이 폭염이 꺾이는 시점을 4차례 늦게 발표하고, 9월에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문자메세지로 조기경보가 전달되는데 10분가량 소요되자 감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년(2012~2016)간 기상청이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한 5193회 중 실제로 비가 온 것은 3228회·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예보했지만 비가 내린 것은 1808회로, 강수 예보 적중률이 5년 평균 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정확도(ACC)와 적중률(TS)을 구하는 방식이 다르다. 기상청은 강수 유무 정확도가 90%가 넘는다고 발표하는데, 우리나라는 비가 자주 오지 않아 정확도가 아닌 적중률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영국 대비 7%p 가량 낮은 수준이며, 미국은 기상청 예보관의 적중률이 수치예보보다 높은 반면 한국은 예보관의 적중률이 미흡하다"고 덧붙였다.

수치예보는 대기운동 관련 물리·역학 등 각종 방정식을 프로그래밍해 기상현상을 수치적으로 분석·예측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기상청은 관측된 기상자료를 슈퍼컴퓨터에 입력하고 수치분석을 거쳐 만들어진 수치일기도를 바탕으로 기상예보를 발표한다.

또한 감사원은 "기상청이 '천리안위성 1호'의 설계수명 7년이 다하도록 예보에 사용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적발했다"며 "위성에서 수집한 자료를 수치예보모델에 활용하는데 필요한 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위성자료가 한반도 기상 상황을 자세히 예측하는 '국지예보모델'에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조기 경보도 느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지진조기경보의 경우 일본은 평균 7.2초 소요된 반면, 한국은 26.7초에 그쳤다.

감사원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일본을 비롯한 외국에서는 2~6개의 관측소 정보를 사용하지만, 한국은 최소 15개 이상의 관측소에서 20번 이상 P파를 탐지할 때 경보를 하는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지진조기 경보구역에 북한과 대마도가 빠진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1978년 이후 한반도 주변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 3.5이상은 136건으로, 이 중 36건이 북한·대마도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이들 지역에는 다수의 지진단층이 분포해 있다"며 "휴전선 인근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 서울에 진도 6.0 이상의 진동이 전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기상청장에게 ▲지진관측망 구축계획 조정 ▲지진조기경보 발령조건 재설정 ▲지진해일특보 발표기준 재설정 방안 마련 등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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