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KB국민은행이 노동조합의 요구를 수용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산 임원들을 해임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이모 KB데이터시스템 대표와 김모 국민은행 부산지역영업그룹 대표가 낸 사표를 수리했다.

해당 임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국민은행 지부 노조위원장 선거에 박홍배 노조위원장의 당선을 막기 위해 직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노조는 지난달 이들이 선거에 개입한 증거로 음성파일을 공개하는 등 해임요구를 촉구하고, 서울남부고용노동청에 사측의 노조 선거개입과 연장근로 문제의 근로감독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며 고발했다.

이런 가운데 사측은 최근 노조와의 협상에서 노조가 요구해 온 초과근무시간에 대한 한도 제한 없는 금전적 보상을 하고 임금피크제 적용되는 하위 등급 직원의 임금을 삭감했던 관행을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근무시간 단축을 위해 PC 전원을 강제로 끄는 PC 오프(off) 제도 시행 등에도 합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윤종규 은행장이 지난 21일 노조 사무실을 찾아와 선거개입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며 “노동청에 제기한 지정 2건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