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구단 사상 역대급 반전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가을야구가 꿈만 같아 보일 때가 오래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5강 중위권 경쟁의 최강자가 됐다. 슬슬 시선이 더 높은 순위 쪽으로 향하고 있는 롯데다.

롯데는 26일 넥센히어로즈와 사직 홈경기에서 6-1로 이겼다. 6연승으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 결과 롯데는 4위 자리를 굳게 지키는 한편 강력한 경쟁자였던 5위 넥센과 승차를 3.5게임으로 벌려놓았다. 6위 LG도 이날 잠실 두산전에서 패해 롯데와 승차는 4게임으로 격차가 더 커졌다.

   
▲ 26일 넥센전 승리로 6연승을 달린 롯데 선수들이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뿐만 아니라 3위 NC도 이날 KIA에게 졌다. 롯데와 NC의 승차는 3게임으로 좁혀졌다. 롯데는 3위 NC와 승차가 4위 넥센의 승차보다 오히려 더 적다.

깜짝 놀랄 만한 일이다. 전반기 종료 시점 순위표와 비교해 보자. 당시 롯데는 7위로 처져 있었고 NC는 2위였다. 순위 격차도 컸고 승차도 8게임이나 됐다.

후반기 들어 롯데가 얼마나 무서운 기세로 승수를 쌓으며 순위를 끌어올렸는지 알 수 있다.

이렇게 된 이상, 롯데의 목표가 자연스럽게 수정될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5위 안에 들어 5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 불과 얼마 전까지의 목표였다면, 이제는 이왕 이렇게 치고 올라온 이상 NC도 한 번 따라잡아 보겠다는 욕심을 가져볼 만하다.

연승이 있으면 연패에 빠질 수도 있다. 아직 시즌은 남았고 롯데의 남은 경기도 24게임이나 된다. 넥센과 LG에 언제 다시 추월 당할지 모르고, NC도 1-2위 KIA-두산 추격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롯데의 현재 상황과 경기력은 다른 팀들에게는 두렵기만 하다. 롯데는 최근 20경기에서 17승 3패의 경이로운 승률을 보였고, 홈에서는 10연승이다. 

선발투수들은 퀄리티스타트가 기본이고 마무리 손승락이 버티는 불펜도 철벽에 가깝다. 이대호가 중심을 잡고 있는 타선은 돌아가며 결정적인 활약으로 팀 승리를 돕고 있다.

4위 수성을 위한 중요한 일전이었던 26일 넥센전에서도 롯데는 선발 김원중이 6이닝 1실점 역투를 하고, 이대호가 1-1 균형을 깨는 결승 솔로포를 날린 데 이어 손아섭이 승기를 굳히는 쐐기 투런포를 쏘아올려 손쉽게 승리를 낚아챘다.

올 시즌에도 중반까지 어김없이 '봄데' 소리를 듣던 롯데가 이제 '진격의 거인'이 돼 종반으로 치닫은 프로야구 판도에서 가장 핫한 팀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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