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북한이 29일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 여야는 일제히 규탄했다. 그러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은 '대화'를 언급하고 야 3당은 정부의 대책이 안이하다며 비판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 이날 오전 긴급 현안 브리핑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는 것이라면, 이는 반드시 실패한 전략이 될 것"이라며 "떼쓴다고 밥을 먹여 주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계속 그렇게 한다면 제재와 고립만이 뒤따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북한 스스로 밥상을 걷어차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며 "북한은 고강도 제재와 압박을 벗어나는 유일한 탈출구는 대화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야 3당은 북한의 미사일을 규탄하고 문재인 정부의 대응이 안이하다고 비판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은 미사일 문제를 남한과 북한의 문제를 넘어 미국·일본과 북한의 문제로 몰아가며, 대한민국을 배제한 채 미국 등 주변국과 직접 대화하겠다는 저의를 드러내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대한민국 패싱'을 하고 북한과 직접 대화하겠다고 할 때 우리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이냐"고 말했다.
그는 "노골적인 북한의 '문재인 패싱', '코리아 패싱' 상황에서도 문재인 정부는 공허한 '운전자론'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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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29일 새벽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 여야가 입장을 표명했다./사진=연합뉴스 |
또 지난 26일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미국, 일본, 러시아 등이 '탄도미사일'이라고 발표했지만 정부는 유엔제재대상이 아닌 '방사포'로 발표한 것과 관련 "북한을 국제사회의 규탄과 제재로부터 막아주려고 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언급, "이제 국제사회가 무슨 조치를 취하든 또 우리 정부가 어떤 제의를 하던 이미 북한은 핵무장의 외길로 달려가겠다는 북한의 확고한 의지를, 또 자세를 나타냈다고 본다"며 "동북아를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소위 게임 체인지가 되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이 위중한 안보위기를 극복해나가도록 최대의 경각심과 단호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며 "더 이상 낭만적인 대북대화를 구걸하거나 대화만 이뤄지면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것이라는 환상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을 강력 규탄한다. 도발의 끝은 고립과 자멸 뿐"이라며 "통상적인 대응이라며 예상보다 약한 도발에 안일한 반응을 보이던 정부를 신뢰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손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전쟁은 없다'는 원칙적인 메시지만을 되풀이하기 보다는 주변국들과의 발빠른 공조와 신뢰 구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게 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정하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계속 말해온 대화를 접고 국제사회와 공조해 한반도에서 위협적인 행위를 할 수 없도록 대북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며 "한미일의 굳건한 공조체계를 다시 확인하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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