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전 9시30분부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날 북한이 일본 상공을 지나가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이웃 국가에 대한 폭거”라며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일본 국민이 느낄 불안과 위협에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박 대변인은 “양국 정상은 통화에서 한국과 일본이 위기에 대해 유례없는 공조를 이루고 있는 점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북한에 대한 압력을 극한까지 높여 북한이 스스로 먼저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양 정상은 유엔 안보리가 유례없이 신속하게 소집되고, 첫날 의장성명이 채택된 것은 한미일간 긴밀한 공조의 결과라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대북 대책이 담긴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안을 추진할 것과 이 과정에서 한미일이 논의를 주도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얻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자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문 대통령은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한국 정부는 즉각 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하여 북한의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했고, 전투기 네 대를 출격시켜 강력한 포탄 여덟 발을 투하하는 무력시위를 했는데, 이는 역대 최고강도의 대응이었다”라고 아베 총리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 정상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즉각적으로 연락하면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으며, 오는 9월초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러시아 정부 주관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서 만나 이에 대한 추가 논의를 갖기로 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와의 전화통화는 지난 8월25일 이후 5일만으로 새 정부 들어 다섯번째 통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