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선택약정 요금 할인율이 다음달 15일 기존 20%에서 25%로 상향 조정되고 삼성전자, LG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함에 따라 9월 스마트폰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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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0일 서울시내 휴대전화 판매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31일 전자·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이하 갤노트8) LG전자의 V30은 다음 달 21일 공식 판매에 들어간다. 삼성과 LG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같은 날 출시되는 것은 사상 최초다.
당초 양사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일은 내달 15일로 예정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정부가 선택 약정 요금 할인율 상향을 9월 15일 이후 신규 가입자에게만 적용하기로 하면서 일정을 일주일가량 늦췄다.
지난 29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 15일로 예정된 선택 약정 요금 할인율 25% 상향 조정은 예정대로 시행될 것”이라며 “다만 기존 가입자들에 소급 적용하는 것은 이통사를 설득 중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행정 소송을 거론하던 이통3사도 결국 정부의 안을 수용하는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같은 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과기정통부에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 할인율 25% 상향 적용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통신비 인하를 둘러싼 정부와 이통사의 치열한 싸움이 일단락되자 제조사들은 일정까지 변경해 가며 시장 대응에 나섰다. 이 같은 움직임에는 소비자들이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자’며 신규 스마트폰 구입을 망설이는 것도 한몫을 했다.
실제 소비자들은 선택 약정 할인율 25% 상향 시행을 앞두고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다음 달 말을 끝으로 폐지되는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도 기대감을 끌어 올리는 상황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26일 이동 통신 번호 이동 건수는 모두 1만4840건으로, 지난 4월 8일(1만2919건)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휴대전화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매장에 방문하는 소비자가 줄어들었다”며 “설령 방문을 하더라도 문의에 그칠뿐 구입까지 이뤄지는 경우가 드물다”고 전했다.
갤노트8·V30 등 신규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심리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시행이 맞물리면서 시장이 일시적으로 위축됐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21일 갤노트8과 V30의 동시 출격으로 이통시장이 모처럼만에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대기 수요가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통3사는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제조사 역시 사전 예약자들에게 사은품 등 특별 혜택을 선물하며 고객 확보에 노력을 기울일 전략이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선택 약정 할인율 상향에 이어 다음 달 말 단말기 지원금 상향제가 폐지되면 당분간 국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통사뿐 아니 제조사간 경쟁까지도 예상됨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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