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의 보이지 않는 손이 적폐세력을 하나씩 지목하면 홍위병들이 달려들어 하나씩 제거하고 있다. 중국 문화혁명의 광기와 음습함을 그대로 빼닮았다.'

정진석 한국당의원이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근 진행되는 문재인정권의 적폐청산 작업에 대해 비판했다.

정의원은 "검찰을 비롯한 사정기관, 정부 모든 부처가 적폐청산에 내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밀이 생명인 조직국정원조직까지 파헤치는 것은 심각한 사안이라고 했다.

그는 "국정원은 스파이 조직"이라면서 "예산규모와 집행 내역은 물론 직원의 신상 모두 기밀"이라고 지적했다. 법원이 이혼소송을 당한 국정원 직원의 월급내역을 공개해달라는 부인의 청구를 기각한 사례까지 인용했다. 법원은 국정원 직원의 월급내역도 국가기밀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 정진석 한국당의원은 1일 국정원파헤치기와 KBS MBC 경영진 몰아내기는 광기어린 중국 문화혁명이 연상된다고 비판했다. /미디어펜
미국의 CIA요원의 기밀은 철저히 보장된다고 한다. CIA 요원의 신상을 드러낸 뉴욕타임즈 여기자가 감옥살이를 했다는 것. 미국 법원은 언론자유와 취재원 보호보다 정보기관의 기밀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영국인 사람들은 자국 정보기관 MI6의 수장이 누구인지, 본부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그는 "외부 인사들이 국정원을 헤집고 다니면서 적폐 색출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어떤 외국 정보기관이 우리 정보기관과 정보교류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미국 트럼프행정부가 출범했다고 CIA가 전 정권시절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쿠바의 관타나모 기지등에서 행한 반인권적 적폐를 뒤졌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정의원은 민주당의 MBC KBS경영진 축출움직임에도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적폐 청산 소동을 보면서 불길하게 중국의 문화대혁명이 떠올랐다고 했다. 문혁은 자본주의의 적폐를 쓸어내겠다는 슬로건과는 달리 모택동이 정적을 제거하고, 장기 집권을 도모하기 위한 정치게임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사람들은 문혁을 10년 동란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세력이 입맛에 맞지 않는 방송사 간부들을 축출하고,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기 위해 몸을 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과거사 파헤치기, 전정권 손보기 등에 벗어나 새정부는 국민과 미래를 위한 일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소방호스에서 물이 쏟아지듯 밀려드는 현안을 풀려면 밤을 세워도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현대자동차와 롯데마트가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조직적인 불매운동으로 한류가 시들고, 교민들과 주재원들의 생계도 위협받고 있다는 것.

그는 사드보복 피해를 막기위한 문재인정부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무슨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나? 그 말 많은 사람들이 꿀먹은 벙어리"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의원은 "지난 정권을 손가락질하고, 책임을 전가한다고 지금의 위기가 모면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전임자가 물려준 청와대 캐비넷에 들어 있었다는 비밀 문건은 언제까지 계속 나오는 거냐"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 사회 곳곳의 잘못된 관행들, 이른바 적폐들은 줄여 나가야 한다"면서 "이게 문재인정부의 제1 과제가 돼서는 안된다. 적폐 청산 소동 그만할 때가 됐다"고 촉구했다. /미디어펜=이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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