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혼인을 빙자한 가족 단위 사기가 소개돼 충격을 안겼다.
2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기이한 가족의 탄생 그리고 잔인한 공모' 편으로 꾸며져 사기 결혼을 당한 제보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봄 결혼, 행복한 신혼 생활을 하던 제보자 정수정(가명)씨는 휴가를 다녀온 사이 남편과 시어머니가 사라지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두 사람은 사기 혐의로 지명 수배가 내려져 있었으며 남편의 이름, 차, 집 모든 게 가짜였다. 혼수를 이유로 시어머니가 관리하던 통장과 1억 5천만원이 사라졌으며, 남은 것은 대출이 가득한 수정씨 명의의 월세집과 자동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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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
수정씨와 같은 피해자는 이미 여러명이었다. 가족 사기단의 중심적 역할을 한 시어머니 김혜현(가명)은 아들을 내세우기 이전에도 이미 20건이 넘는 사기행각을 벌여온 전문 사기꾼이었다.
수정씨가 기억하는 단서라곤 자신과 시어머니의 결혼식 주례를 본 원로 코미디언 서우락.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 만난 서우락은 "김혜현이라는 이름만 알고 있다. 자세히 아는 사이는 아니다"라면서 "지난 4월에 와서 '우리 애가 결혼식 해야 하는데 주례를 봐달라' 하더라. 1대, 2대 주례를 봐달라니까 기뻐서 승낙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서우락은 "김혜현 일가와 함께 여행을 간 적도 있다. 여행지에서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니까 '안 찍어요'하고 극구 사양했다. 특이했다"고 덧붙였다.
지명수배자 남편의 혼인 전력 또한 한두 번이 아니었다. 2014년 피해를 당한 한씨의 어머니는 "누굴 탓하겠냐. 분별을 못 해서 당했다"고 말했다. 한씨의 어머니가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의 모임을 통해 만난 김혜현은 수시로 고급 승용차를 바꾸는가 하면, 수북히 쌓인 아파트 계약서로 능력을 과시했다. 혼기가 찬 한씨와 아들을 맺어주자던 김혜현은 자산을 늘려주겠다며 피해자 명의의 정보를 요구했고, 억대의 피해 금액을 남긴 채 홀연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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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
특히 이들의 가족 사기는 전문가들조차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부모의 사기 행각에 아들을 끌여들였다는 것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 범죄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경우 자기는 나쁜 짓을 하더라도 자식은 아니길 바란다. 그런데 성장 과정에서 자식과 부모 사이 상당한 이별이 있거나 어렵게 되찾은 경우 의외로 비정상적이지만 강하게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아들을 사기에 이용한 이유를 분석했다. 실제로 김혜현의 방에는 아들의 성장기 사진이 발견되지 않았다. 김혜현의 아들 박씨는 최근 경찰에 자수했다.
한편 이날 수정씨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저도 너무 창피한데 이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사기치고 다닐 것 아니냐. 유의했으면 좋겠다"고 제보 이유를 밝혔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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