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효리네 민박'을 통해 만난 이효리와 아이유가 극강의 케미를 보여줬다. 조금씩 교감하며 이해를 폭을 넓혀가더니 이제는 서로의 존재가 '신이 보내준 선물'로 격상했다.

3일 방송된 JTBC '효리네 민박'에서는 또 몇 발짝 성큼 다가서며 친언니와 동생(이효리는 '엄마와 딸'이라 표현) 못지않게 서로 마음을 나누는 사이가 된 이효리와 아이유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효리와 아이유는 함께 오름 산책을 나갔다. 이효리가 신곡 '서울'의 뮤직비디오를 찍었던 금오름이었다. 금오름에서 둘은 마치 그림이나 영화 속으로 들어간 듯한 이색적인 풍광 속에서 다정한 한때를 보냈다.

   
▲ '효리네 민박'에서 이효리와 아이유가 서로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며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사진=JTBC '효리네 민박' 캡처


산책을 다녀오는 차 안에서 이효리와 아이유가 나눈 대화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아이유는 이효리에게 제일 자신있는 것이 뭔지를 물었다. 이효리는 "자신있다기보다는 예능과 화보 찍는 것을 재미있다고 생각한 적은 있다. 두려우면 재미를 못 느끼지 않냐(그러니까 그 일을 자신있게 하지 않았겠냐)"고 답했다.

아이유의 고민 상담. "저는 그런 게 너무 안 생긴다. 노래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어떤 한 곡도 '이 곡은 누워서 떡 먹기지' 그런 곡이 안 생긴다. 방송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언니한테 물어보고 싶었다."

이효리의 조언. "나는 예능과 실생활이 비슷하다. 그래서 굳이 그걸 잘 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너는 그게 불편하니까 예능이 힘든 것 같다.(괜찮아, 아이유, 지금의 네 모습이 좋아)"고 조언했다.

차를 몰고 가던 둘은 도로를 떠도는 개를 발견해 근처 주인집을 찾아 돌려준다. 그런데 그 집 딸이 아이유의 팬이었고, 아이유를 보자마자 좋아서 대성통곡을 한다. 아이유는 어린 팬과 사진을 함께 찍어줬고, 이효리는 차에서 "나도 한때는 저랬는데"라며 부러운 듯, 대견한 듯 물끄러미 바라봤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이효리의 고백. "난 어딜 가나 주인공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진짜 세대가 바뀌었다는 걸 몸소 실감하게 됐다. 내가 너를 아끼는 마음이 생기면서 그런 일을 겪으니까 되게 흐뭇하다. 마치 내가 엄마고 네가 딸인 느낌인데, 사람들이 막 너한테 몰려서 좋아할 때 흐뭇하다. 자연스럽게 '내가 이제 이런 위치구나' 후배들보다 한 발 뒤에 있을 수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연습하게 된 것 같다."

이어진 이효리의 '신의 선물'론. "(아이유를 보고) 펑펑 우는 팬을 봤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농담으로 '저도 여기 있어요' 얘기했지만, 내가 기분이 안 좋았다면 그런 말도 못 했을 것 같다. 신이 나한테 그 연습하라고 널 보내주신 것 같다. 너한테 진짜 고맙다."

이효리에게 아이유는 어느새 신이 보내준 소중한 사람, 신의 선물이 돼 있었다. 이번 '효리네 민박'을 오픈해 운영하면서 이효리는 예전 가수로,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할 때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소길리 민박집 회장님으로 여러 일반인 손님들을 맞이하고, 남편 이상순과 친구처럼 연인처럼 사는 모습이 잔잔하면서도 울림 있는 '힐링 예능'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효리네 민박' 직원으로 만난 아이유. 이효리는 과거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현재 톱스타 위치에있는 아이유를 통해 많은 생각과 느낌을 갖게 됐다. 그리고 자신이 가수 선배이자 인생 선배로서 겪은 일들을 진정성을 담아 담담히 전하며 인생의 멘토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효리는 아이유를 만나 미처 깨닫지 못했던 또 다른 삶의 소중한 부분을 발견하고 마음의 폭을 넓혀갔다. 아이유는 그야말로 이효리에겐 신의 선물 같은 존재가 됐다.

그럼, 아이유에게 이효리는? 성격상 많은 표현을 하지 않는 아이유는 눈빛으로 행동으로 이효리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과 부러움 등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효리네 민박'에 직원으로 온 것 자체가 아이유에겐 힐링이었고 이효리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아이유에게 이효리는 그냥 '神'으로 다가온 것이 아닐까.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