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자유한국당이 정기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단순히 MBC 사장 한 분 체포영장 때문에 국회일정을 보이콧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일련의 과정을 볼 때 (정부가) 그동안 숨겨놓은 언론장악 발톱을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에서 드러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분명한 제동과 함께 각성을 촉구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YTN사장이 부임 후 며칠 지나 사표를 냈다. 지난 8월엔 EBS사장이 사표를 냈다. 지난 9월1일엔 MBC 사장에 체포영장이 떨어졌다"며 "이제 10월엔 KBS사장이 물러나는 것으로 진도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방통위원도 마찬가지다. 불과 2~3개월만에 미래부 차관으로 뽑아내는 등 정부가 인사를 또 연기시키는 행태를 저질렀다"며 "즉 방통위 5명 중 4명이 저쪽 사람들 (정부·여당)"이라고 덧붙였다.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진행했다. 사진은 정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 앞서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는 모습./사진=자유한국당 제공


정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언론의 본래 기능인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말살해가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기국회 보이콧과 관련, "시작은 공영방송, MBC와 KBS 방송장악으로 출발하지만 결국 국가안보·민생안정을 위해 이 정부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다는 각오로 결연히 우리가 한 마음으로 뭉쳐서 나아갈 때라고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정기국회가 열리는 국회 본회의장 입구에서 '문재인 정권 방송장악 시도 규탄' '사드배치 촉구' '북핵대책 강구'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 현장에선 본회의장에 입장하던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시위하는 한국당 의원들을 촬영하면서, 일부 한국당 의원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마찰이 일기도 했다. 

한편 언론노조 MBC 본부는 지난 6월1일 MBC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조사해달라며 서울서부 고용노동지청에 특별 근로감독을 신청했다. 이에 고용노동지청은 지난 6월29일 특별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김 사장은 언론노조 MBC가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혐의와 관련, 고용노동부의 출석 요청에 3차례 불응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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