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5일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정 국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것과 관련 "(대통령이) 어떤 협치와 초심의 마음으로 임하겠단 말씀 없이 여야정협의체 만들자고 제안했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여야정협의체가 급한 것이 아니라 위급한 안보상황이 들이닥치고 5000만 국민을 핵인질로 잡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안보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안심시키고 나갈 것인지에 대한 대통령 대국민담화가 먼저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 앞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국가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위해서는 공영방송 장악 시도 포기 조치, 협치정신 파기 사과, 사드배치 완수·전술핵재배치 등 북핵 위협에 대응한 실효적 조치 등이 필요하다며 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여야정 협의체 구성 제안은) 안보·정국 난맥상의 책임을 야당에 전거하려는 정략적 의도"라며 "여야 협치와 소통의 기초환경이 무너지고 안보무능, 인사참사, 공영방송 장악에 대한 문 대통령의 반성과 사과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문재인 정권은 투표자 기준으로 41%, 유권자 전체로는 3분의 1이 안되는 32%의 지지를 얻은 소수 정권"이라며 "그런데도 야당의 비판과 반대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핵 위협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사드 배치 완수, 전술핵 배치, 원자력추진 잠수함 보유 등 가장 현실적이고 시급한 한국당의 대안제시에 응답조차 하지 않았다"며 "야당이 무슨 말을 하든 거들떠보지도 않고 보복정치, 여론선동에 정신이 팔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두 차례 통화를 거론하고 "두 정상 간 통화 브리핑에 '한국'이라는 말은 없었다"며 "한미동맹의 이상 조짐은 분명하고 '코리아 패싱'이 날로 현실화되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문제의 운전대에 한국이 아닌 북한 김정은이 앉아 위험한 무면허 난폭운전을 하고 있다"며 "지금은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주장할 게 아니라 대통령의 진정한 대국민담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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