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의 모델이 된 김사복씨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 김사복씨는 실제 존재했던 인물이며,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함께 1980년 5월 광주를 다녀왔으며, 일반 택시운전사가 아닌 '호텔 택시운전사'였으며, 이미 세상을 떠났다. 

영화가 개봉한 후 그동안 전혀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던 김사복씨에 대해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김승필씨가 나타났다. 김승필씨는 지난달 5일 트위터를 통해 "아버님은 김사복이란 본명을 사용하시면서 당당히 사시다가 1984년 12월 19일 6개월의 투병 생활을 마치시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라고 밝혔다.

   
▲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해 김사복씨와 관련된 증언을 한 아들 김승필씨.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홈페이지


김승필씨는 가족관계 증명서를 떼 고인이 된 '김사복'씨가 자신의 아버님임을 입증했다. 언론들은 김승필씨의 아버지 김사복씨가 '택시운전사'의 모델이 된 그 인물이 맞는지 검증에 들어갔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김승필씨의 주장을 근거로 추적 취재를 해 김사복씨에 대한 많은 사실들을 알렸고, 이어 CBS 노컷뉴스는 5일 김승필 씨가 건넨 사진을 확인한 결과 김사복씨가 힌츠페터 기자와 함께 찍은 사진임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김승필 씨가 공개한 사진은 아버지 김사복씨가 외국인과 함께 앉아 음식을 먹는 모습이 찍혀 있다. 이 외국인에 대해 1980년 독일 TV방송인 ARD-NDR에 소속돼 일본 특파원을 지낸 페터 크레입스씨가 동료 힌츠페터가 맞다고 확인을 해줬다.

아들 김승필씨 증언에 따르면 김사복씨는 1980년 당시 광주를 다녀와 끔찍했던 현장 상황을 전했다고 하다. 또한 김사복 씨가 소속돼 있었다는 호텔 관계자 역시 김사복 씨가 1980년 당시 호텔에서 택시 영업을 했고, 독일 기자를 광주에 데려다준 것이 맞다는 증언을 했다.

   
▲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송강호가 김사복씨로 분해 열연하고 있다. /사진='택시운전사' 스틸컷


이제는 고인이 된 힌츠페터 기자가 생전에 그렇게 김사복씨를 찾고, 광주민주화운동 관련단체와 영화 '택시운전사' 제작사 측에서도 그를 수소문했지만 행적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은 김사복씨가 1984년 병환으로 일찍 사망했기 때문이었다. 영화의 개봉이 김사복씨의 실체를 확인시켜준 셈이다.

김사복씨와 힌츠페터 기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택시운전사'는 1천만 관중을 넘어 한국영화 역대 흥행 톱10에 들며 장기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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