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동점 상황에서 승패 없이 물러나
6회까지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 호투
[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이 잘 던지고도 6승 재도전에서 또 승리를 얻지 못했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냈다. 볼넷 5개를 내줬지만 삼진을 7개나 잡아낼 정도로 괜찮은 피칭 내용이었다. 투구수는 딱 100개였고, 평균자책점은 3.71에서 3.59로 조금 낮췄다.

하지만 류현진은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최근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져 있는 다저스 타선이 이날도 빈타에 허덕이며 제대로 지원사격을 해주지 못한 것. 4회까지 무안타 침묵하던 다저스가 0-1로 끌려가던 5회말 야스마니 그랜달의 솔로포로 1-1 동점을 만들어준 것이 류현진에게는 그나마 다행이었다.

   
▲ 류현진(LA 다저스)이 애리조나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했으나 승리를 얻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류현진은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달 31일 역시 애리조나를 상대로 4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맞는 등 6실점하고 무너졌던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처음부터 코너워크에 신경을 쓰며 신중한 피칭을 이어갔다. 최근 폭발적인 타격으로 11연승을 질주해온 애리조나 타선이 류현진의 완급조절에 말려 공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1회와 2회는 1사 후 볼넷 하나씩을 내줬지만 삼진 3개를 잡아내는 등 큰 어려움 없이 잘 넘겼다. 3회초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적인 피칭을 했다.

호투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4회초 1사 후 4번타자 J.D. 마르티네스에게 첫 안타를 2루타로 맞으면서 조금 흔들렸다. 다음 브랜든 드루리에게 볼넷을 내줘 1, 2루로 몰린 다음 다니엘 데스칼소에게 좌측 담장까지 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맞고 1실점했다.

계속해서 1사 2, 3루의 추가 실점 위기에 몰린 류현진이 다시 힘을 냈다. 아담 로살레스를 삼진으로 솎아내 투아웃을 잡으며 한 고비를 넘겼고, 고의4구로 만루를 채운 다음 투수 잭 그레인키를 상대해 유격수 땅볼 유도로 더 이상 점수를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5회초에는 2사 후 안타를 하나 내줬으나 앞서 2루타를 맞았던 마르티네스를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4회까지 애리조나 선발 잭 그레인키에게 무안타로 눌리던 다저스는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그랜달이 팀 첫 안타를 우중월 솔로홈런으로 장식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다저스 공격이 아쉬웠다. 흔들린 그레인키를 상대로 애드리안 곤잘레스와 안드레 이디어가 연속안타를 쳐 무사 1, 2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8번타자 로간 포사이드가 2루수쪽 병살타를 쳐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2사 3루에서 류현진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역전 점수를 얻어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6회초 선두타자 드루리를 볼넷 출루시켰지만 다음 데스칼소를 투수 땅볼 유도해 직접 병살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6회까지 던지고 선발 책임을 다한 류현진은 7회초 들며 로스 스트리플링과 교체돼 물러났다. 승리도 패전도 없는, 노디시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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