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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제공=KB금융지주 |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을 둘러싼 '노조 갈등'이 격화되면서 윤종규 회장 연임에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KB금융지주의 7개 계열사 노조는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문제삼으며 윤 회장의 퇴진과 연임 반대를 공식화 한 상태다.
이들 노조는 차기 선임 절차에 대해 "날치기 선임 절차"라며 "공정성과 투명성 부문에서 심각히 후퇴했다"며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윤 회장이 후보사퇴를 선언하지 않을 경우 3만 조합원의 '전면투쟁'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8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이날 확대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23명의 차기 회장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3명의 압축 후보군 가운데 윤 회장이 포함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KB노조는 차기 회장 선임의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됐다고 보고 있다. 회장 후보를 선출하는 권한을 가진 사외이사를 현 회장이 선임하기 때문에 차기 회장 선정에서 사외이사의 중립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현직이 유리한 만큼 '낙하산 인사'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KB금융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제왕적 최고경영자(CEO)'"라며 "현재 회장이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참여하는 것도 모자라 회장이 선임한 사외이사가 다시 최장을 선임하는 '회전문 인사'가 가능한 구조"라며 반발하고 있다.
KB노조는 "현재의 선임 절차는 지난 2014년 당시 때보다 훨씬 후퇴한 형태로 공정성과 투명성이 모두 담보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윤 회장이 선임된 지난 2014년 인선 당시에는 회장추천위원회가 100여명의 전체 후보군을 16가지 항목으로 CEO후보 자격 기준을 평가하고, 심층면접 구성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한발 더 나아가 후보 본인의 동의하에 압축 후보군 명단을 공개하고 주주나 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한 '회추위 간담회' 진행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KB노조 측은 윤 회장이 후보 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 대대적인 '윤 회장 연임 반대' 투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KB금융 측은 안정적인 경영승계를 위해 관련 규정에 따라 회장 후보군을 상시 관리해 왔으며, 주주총회 개최 등 실무 절차 진행에 필요한 기간 등을 감안한 만큼 "절차상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회장 선임 과정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을 반영한 지배구조위원회 규정과 경영승계규정에 따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경영승계규정에는 회장 임기만료 최소 2개월 전에 승계절차를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며 "주주총회 개최 등 절차 진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간을 명시한 것이기 때문에 노조의 '날치기 일정'이라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관계자는 "윤 회장의 취임 이후 KB금융의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측면에서만 봤을 때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면서도 "노조와의 갈등을 봉합되지 않는 한 연임이 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