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자유한국당이 '공영방송 장악 의도 저지' 등을 위한 보이콧을 닷새째 진행중인 가운데 한국당 의원들은 8일 릴레이 자유발언을 통해 투쟁을 이어갔다.

70여명의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보이스 오브 자유한국 릴레이 발언대'를 열고 정부·여당을 향해 방송장악 의도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과 대북 유화정책을 전환할 것 등을 촉구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자유발언에서 "언론방송장악에 대해 YTN사장은 임기가 1년이나 남아있는데도 5월 낙마했다. EBS사장은 임기 10개월을 앞두고 8월 퇴임했다. 9월1일엔 MBC 사장 체포영장이 떨어지는 사태를 맞이했다"며 "또 방송통신위원장이 불과 2~3개월만에 교체되는 상황을 보며 방송장악이 있구나 하는 것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는 MBC 방문직 이사가 고소와 여러 압력에 더 할 수가 없다며 사임을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들이 이렇게 얘기하는데 문재인 정부는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가"라며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딱 한가지다. 이 정권이 정권방송을 만들지 않고 언론장악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해주고 그것을 이해해줄 수 있는 방법을 국민에게 이야기해달라는 것인데 지금껏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협치'를 내세웠지만 120여일 지나는 동안 느끼는 것은 '협치'는 실종돼있고 국회를 중시하는 태도는 전혀 보이지 않고 야당 목소리는 귓등으로 듣는 등 듣지 않는 태도였다"며 "국회에서 백마디해야 무슨 소용있겠느냐, 국민에게 직접 얘기할 수 밖에 없다라는 답답한 마음에 국회 일정을 불참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8일 오전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보이스 오브 자유한국 릴레이 발언대'를 개최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그는 "정부가 언론장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과 약속을 이행해 줄 것을 분명히 해주고, 협치 정신으로 돌아가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정신으로 돌아간다면 언제든지 국정을 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한국이) '거지같이 대화를 구걸하고 있다'는 발언이 있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그런 모욕적인 발언을 듣는 만큼 우리 정부가 대북정책에 갈팡질팡하고 원칙없고 분별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부터라도 정부가 대북정책에서 자신들의 본질에 맞게 계속 대화를 추구하든지, 대북강경노선으로 다시 나가든지 원칙을 갖고 정책을 수립하고 대처를 해야지 미국으로부터 칼부림 당하고 중국으로부터 비난을 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대북정책을 하고 있다"며 정부의 대북정책 수정을 촉구했다. 

최연혜 한국당 의원은 이날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와 관련 "일각에선 '검찰에서 오라 하는데 나가서 진술하면되는 것 아니냐. 왜 일을 크게 만드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며 "노동계 현실을 생생히 말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장들이 7번, 10번, 심지어 서른 몇 건의 제소를 당했다"며 "많은 제보지만 어떤 사장도 나가지 않는다. 왜냐면 서면으로 충실히 이행되는 것이고 부당노동행위라는 것이 사장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술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세한 서면 진술을 하는 게 원래"라며 "김장겸 사장도 서면 진술을 한 상황인데 불과 2주 동안 5건에 걸쳐 명분 쌓듯 출장명령을 내린 후 파렴치하게 이 사람에게 체포영장 발부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을 우리가 김장겸이라는 개인을 위해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일이) 옳은 일을 하는 대의도 보호하는 것이 의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정권의 언론탄압 국민과 함께 규탄한다' '공영방송 장악 음모 즉각 중단하라' '언론자유 말살 시도 국민에게 사과하라' '북한의 무모한 핵도발 엄중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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