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핵재배치 천만명 국민서명운동 시작"
[미디어펜=이해정 기자]지난 4일부터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9일 국민보고대회를 연 가운데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여당의 이른바 '방송장악 로드맵' 문건과 관련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광장에서 '5천만 핵 인질·공영방송장악'을 주제로 열린 국민보고대회에서 "문건까지 나왔는데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헌법과 법률 위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건에 대해) 국정조사특위를 하겠다"며 "이 정권이 헌법 법률을 위반했는지 누가 시켰는지를 보고 시킨 사람은 그냥 안둘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홍 대표는 당론인 전술핵재배치도 거론하고 오는 10일부터 전술핵재배치, 핵개발 등 북한과의 핵균형을 위한 '1000만명 국민서명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갈팡질팡, 오락가락하며 좌충우돌하는 안보정책에 5천만 국민이 북한의 핵 인질로 잡혀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친북 대화론을 주장하는 외교·안보 라인을 교체하라"고 촉구했다.

이상로 전 MBC부국장 겸 MBC공정노조위원장은 '방송장악 로드맵' 문건과 관련, "문건이 발견되니 민주당이 상식적인 일이라고 말했다"며 "민주당에겐 상식적인지 모르지만 뒷조사를 당하고 거짓 구호로 수모를 당해야 하는 입장에선 폭력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에 폭력 쓰는 사람을 폭력배라고 한다"며 "민주당이 왜 법에 의존하지 않고 폭력에 의존하느냐. 법은 MBC·KBS 사장과 이사를 중간에 나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자유한국당은 9일 오후 삼성 코엑스 광장에서 국민보고대회서를 열었다./사진은 한국당 의원들이 8일 오전 국회의사당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보이스 오브 자유한국'에 참석한 모습./사진=자유한국당 제공

그는 아울러 "(MBC·KBS)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왜 좌파정권 때는 파업을 안 했는지 질문해야 한다"며 "좌파 정권과 우파 정권을 비교해 누가 더 불공정하게 보도했느냐를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박근혜 정권하에 더 불공정하게 보도했다고 말하는 그 어떤 세력과도 공개적으로 토론할 용의가 있다"며 "자신이 있다면 공개토론장으로 나와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고 '대화구걸'을 중단할 것과 '방송장악 의도'를 멈출 것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남모씨(창원·55)는 "언론은 공정보도를 하고 사실보도를 해야 하는데 언론노조에 소속된 노조원들이 정치성을 띠어 정치적으로 움직여서 문제"라며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면 안 되고 공정보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모씨(60)는 "언론장악에 대한 이야기가 뉴스에도 나오는데 일반 시민은 안 좋게 보고 있다"며 "민주당 문건 드러난 것은 팩트인데 민주당에서는 개인적 문제라고 하지만 가볍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20대 남성은 "윗선은 자리가 바뀌었고 노조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파업을 주도하는 모습과 여론이 여당쪽으로 기울어 있는 것을 보며 이대로 밀어붙이면 방송장악이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며 "방송을 장악당하면 민주주의가 훼손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홍 대표와 정 원내대표, 이철우·류여해 최고위원 등 당지도부와 현역의원, 원외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당원과 일반 시민등 10만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다.

행사는 홍문표 사무총장의 장외투쟁 경과보고서를 시작으로 정부·여당의 '안보파탄', '방송장악 의도' 등 저지를 촉구하는 연설이 이어지고 규탄문이 낭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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