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국회 산업통산자원위원회는 13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박성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부적격' 의견으로 채택했다.
보고서 안건이 상정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퇴장했다. 사실상 부적격 보고서 채택을 묵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여야는 오늘 오전 11시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민주당이 내부조율이 필요하다며 회의를 오후3시로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산업위는 보고서에서 "대부분 청문위원들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후보자의 자질과 업무능력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제시한다"며 "신상 및 도덕성과 관련해 후보자가 뉴라이트 관련 인사의 참석 적절성에 대한 충분한 판단없이 학내 세미나에 추천하거나 초청한 것은 책임성이 부족한 행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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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산업통산자원위원회는 13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박성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부적격' 의견으로 채택했다./사진=미디어펜 |
이어 "건국과 경제성장을 둘러싼 역사관 논란, 신앙과 과학 간 논란 등에 대해 양립할 수 없는 입장을 모두 취하는 모순을 노정하는 등 국무위원으로서 정직성과 소신이 부족하며 성경적 창조론으로 무장한 신자의 다양한 분야 진출을 주장하는 등 업무 수행에 있어 종교적 중립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판단했다.
박 후보자가 아파트 취득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점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초대 중소벤처기업부장관으로서 중소기업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다양한 부처뿐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할 만한 전문성과 행정경험, 정무적 감각이 부족하다는 데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회의에선 부적격 의견의 보고서가 채택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민주당이 부적격 보고서 채택보다는 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면서 진통이 이어졌다.
한편, 김영수 국회 대변인은 "규정상으로는 9월18일까지 청문보고서를 청와대에 송부할 수 있지만 청문보고서 채택 이튿날 송부해 온 통상 관례에 따라 내일 송부할 예정"이라며 "송부 방식은 인사혁신처가 전자발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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