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디자인학과 배상민 교수팀이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국제 디자인 공모전 'IDEA 2017'에서 4개 상을 수상했다.

'IDEA 2017'은 미국 산업디자이너 협회가 주관하는 것으로 배 교수팀은 은상 1점과 본상 3점을 수상했다.

3D 프린터로 제작 가능한 자연 기화식 가습기인 '휴미코타'(Humiccotta)는 은상을 수상했다. 가습기에 물을 부으면 벌집 모양의 테라코타로 만들어진 필터가 물의 증발을 극대화하면서 하단의 송풍 팬이 돌아 증발량이 높아진다.

연구팀은 테라코타 소재는 박테리아가 번식하지 않아 위생적이고 벌집 모양의 필터는 인테리어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휴미코타는 3D 프린터로 출력 가능한 가습기로, 데이터를 공개해 3D 프린터만 있으면 누구나 가습기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본상 수상작 '마사이 스마트 지팡이'(Maasai Smart Cane)는 아프리카 마사이 부족이 사자가 공격할 시 방어할 수 있는 나무 지팡이다.

지팡이에는 GPS 장치가 내장됐다. 지팡이 중앙의 SOS 버튼을 누를 경우 사전에 지정된 보호자와 응급구조대에게 신호를 보내게 된다. 제품으로 발생한 수익은 마사이 부족에 기부된다.

또다른 본상 수상작인 에스콘(S.Cone)은 화재, 차량사고, 해상 안전사고 등 상황에서 사용이 가능한 응급 키트다. 모양은 '트래픽 콘'(traffic cone, 원뿔 모양의 교통표지)과 비슷하다.

화재용 에스콘의 경우 안에 소형 소화기, 방연 마스크, 방연포가 담겨있다. 뚜껑은 다른 사물인터넷(IoT)기기와 연동이 돼 비상 상황을 감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상 수상작 '빛 깔때기'(Light Funnel)는 흙집 천장에 구멍을 뚫고 꽂아 사용할 수 있는 조명 기구다.

태양광이 깔때기를 통과하면서 기구 내부의 물과 반사판에 의해 증폭되면서 흙집 내부를 비추는 기능을 한다.

설치가 간편하고 별도의 에너지원이 필요 없어 전기가 부족한 제3세계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교수는 "앞으로도 빛 깔때기나 마사이 스마트 지팡이처럼 가난한 이들, 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디자인을 계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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