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황창규 KT 회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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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왼쪽)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오른쪽) /사진=각 사 제공 |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과 박 사장은 자사의 기술력을 국내외에 알리는 한편 파격적 기술 투자를 단행하는 등 미래 동력 창출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두 수장이 특히 집중하는 분야는 ‘인공지능(AI)’이다.
KT 황 회장의 경우 지난주 ‘2017 샌프란시스코 모바일 산업 박람회’(MWC 아메리카 2017)에 참가해, 해외 AI 서비스를 위한 글로벌 협력 성과 및 향후 계획에 대해 공개했다.
황 회장은 해외 AI 서비스를 위해 손을 잡은 기업은 ‘사운드하운드’로,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AI 음성인식 업체다. KT는 올 1분기 사운드하운드에 500만 달러(약56억4000만원)을 투자, 이를 기반으로 공동 연구 개발에 매진 중이다.
KT가 사운드하운드를 파트너사로 맞이한 배경은 앞선 AI 기술에 있다. 2005년 설립이후 10년 넘게 자동 대화인식, 자연어 이해와 같은 음성 관련 핵심 기술 개발에 몰두해 왔다.
그중에서도 사운드하운드의 강점은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는 STM(Speech-To Meaning) 기술이다. 더욱 빠르고 정확한 음성인식 결과를 제공하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사운드하운드와의 협업을 통해 영어를 원어민처럼 알아듣는 기가지니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황 회장은 “사운드하운드 투자 및 전략적 제휴와 같이 앞선 인공지능 기술 및 솔루션을 보유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박 사장도 최근 가입자 기준 세계 3위 이동통신사 바르티 에어텔(Bharti Airtel)과 ‘AI 네트워크 솔루션’ 공급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AI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번 협력으로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통신망의 심장’을 2억8000만의 인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AI네트워크 솔루션은 통신 트래픽을 최적화해 전송하고, 장애를 발견해 스스로 복구하는 등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24시간 운영된다.
SK텔레콤과 SK C&C 개발 인력 250여명이 2년간 자체 개발했으며, △인공지능의 네트워크 자동 최적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실시간 품질 예측 △네트워크 전 영역의 이상 징후 사전 감지·대응 등 독보적인 기술로 구성됐다.
SK텔레콤은 이달 중 네트워크·솔루션 핵심 인력들을 인도로 파견해 현지 네트워크 구조를 분석하고, 품질 만족도를 올리기 위한 필요 자원을 평가하며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올해 말까지는 AI네트워크의 핵심 기능을 바르티사에 시범 적용하고, 오는 2019년까지 현지 상황에 맞게 최적화해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자율주행·AI·5G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은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 반드시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기반으로 상호 개방과 협력을 통해 New ICT 생태계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MWC 아메리카 2017 기자 간담회에서 박 사장이 밝힌 SK텔레콤의 최종 지향점은 통신사업자가 아닌 뉴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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