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큰 아들이 마약 복용 혐의로 체포된 데 대해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했다.

남 지사는 19일 오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국민 모두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 지사는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못 가르친 저의 불찰"이라며 "제 아이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자신의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나 무거운 잘못을 저질렀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라고 밝힌 뒤 "아버지로서 참담한 마음이다.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오늘 일과 시간이 끝나면 아들 면회를 하고 아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며 "그러나 앞으로의 모든 것은, (아들이)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헤쳐 나가고 이겨나가야 한다고 얘기해 주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조기 귀국한 것은 첫 째 국민들께 제 목소리로 사과하고, 두 번째 한시라도 빨리 돌아와서 흔들릴 수 있는 경기도정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9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큰 아들이 마약 복용 혐의로 체포된 데 대해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했다./사진=경기도 제공


이어 "저는 두가지 역할이 있는데 하나는 사인으로서 아버지의 역할과 또 하나는 공인으로서의 역할이다"라며 "사인으로서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역할을 하고, 공인으로서는 경기도지사로서의 역할을 흔들림 없이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에 끼칠 영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정치적인 역할에 대해선 차차 말씀 드리겠으며, 현재는 정치적 입장에 대해 말할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도 저의 문제가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고 당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지난 18일 남 지사의 첫째 아들 남모씨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남씨는 필로폰 4g을 밀반입해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남씨는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소변 간이검사에서 남씨에 대한 필로폰 양성반응을 확인했고, 자택에서 필로폰 2g를 압수했다. 아울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채취한 소변과 모발에 대한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앞서 남 지사는 2014년 8월 17일 남씨의 군대 내 후임병 폭행 및 성추행 혐의가 드러났을 당시에도 사과한 바 있다.

당시 남 지사는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대신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피해를 본 병사와 가족분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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