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이마트는 피코크가 미국·홍콩 등 해외 유통업체에 본격 진출한다고 21일 밝혔다.

우선 홍콩 슈퍼마켓 체인인 '웰컴'과 정식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2일부터 웰컴사의 슈퍼마켓 57곳에서 ▲피코크 순두부찌개 ▲묵은지 김치찌개 ▲삼계탕 ▲순희네 빈대떡 ▲낙지볶음밥 ▲피코크 한반(즉석밥) 등 107개 한식 메뉴의 판매를 시작한다.

웰컴사는 마켓 플레이스·제이슨스·쓰리식스티·웰컴 등의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홍콩의 최대 슈퍼마켓 체인이며, 웰컴사의 모기업인 '데어리 팜'은 연 매출 규모 23조원의 동남아 최대의 유통 기업으로 홍콩·마카오·중국·싱가폴·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1개국에 6500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웰컴사는 '엔드캡(진열대의 돌출매대 부분으로 주동선과 맞닿아 있어 가장 눈에 띄는 프리미엄 진열 공간)'에 '피코크 존'을 마련해 상품을 진열하고 최소 6개월간 상시 판매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이번 런칭을 시작으로 점포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홍콩 수출금액은 올해 6억, 내년에는 40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피코크를 시작으로 노브랜드와 이마트 e브랜드를 오는 10월 이후 웰컴사 전점에 판매하는 등 수출 성과를 단계적으로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심진보 이마트 트레이딩팀장은 "세계적인 비즈니스 허브인 홍콩에 런칭함으로써 피코크 인지도를 한층 높일 수 있길 기대한다"며 "향후 웰컴과 파트너쉽을 확대, 이마트의 해외 진출에 더욱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주문자 생산 방식으로 현지에서 생산한 'Emart PK' 5종을 미 중동부 슈퍼마켓 1000여 곳에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미국 유통업체에 진출한다.

 

이마트 미국법인은 오는 25일부터 뉴욕·뉴저지·아틀란타·시카고·텍사스 등 미국 중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에 돌입하고, 10월 중에는 서부 지역 600~700곳으로 판매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육류 성분이 함유된 식품 수입이 어렵고 장거리 이동에 따른 물류비용·맛의 현지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지 국탕 제조 전문 공장에서 주문자 생산 방식으로 생산해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5월부터 상품 기획 및 개발을 시작, 1년 넘게 준비과정을 거쳤다. 한국 피코크 상품의 레시피를 기본으로 육류 같은 미국 현지의 풍부한 원재료를 사용, 한국 피코크 상품 이상의 맛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 미국법인은 한국 교민과 아시아 고객뿐만 아니라 향후 미국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궁극적으로는 이마트 간편식을 미국 내에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편 이마트가 피코크 상품을 행사 형식으로 해외에 수출한 적은 있지만 해외 대형 유통 채널에 정식으로 입점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동열 이마트 해외소싱담당 미국법인 팀장은 "한식 요리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으나, 제대로 만들어진 한식 간편요리가 부족한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피코크 미국 런칭에 대한 미국 교민들의 기대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