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승기 잡은 갤노트8…가성비 강조한 V30
번호이동 건수 과열 기준 웃돌아…시장 활기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에 이어 LG전자 'V30' 출시로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이 본격 시작됐다. 아직 애플의 아이폰 신작이 출시되지 않았지만 선택약정 할인 상향과 전략 스마트폰 출시로 이동통신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왼쪽)과 LG전자의 V30(오른쪽) /사진=각 사 제공


갤럭시노트8은 지난 7~14일 사전 예약자를 모집하며 시장에 이름을 알렸고, 15일부터는 예약자를 대상으로 순차 개통이 진행됐다. 전산 휴무일인 17일을 제외하고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갤노트8의 개통 물량은 40만대에 달한다. 전체 사전 판매 건수 절반 가량이 이 기간 개통된 셈이다. 

시장 활성화 척도로 여겨지는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 15~19일 기준 하루 평균 2만9120건으로, 규제 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보는 2만4000건을 웃도는 상황이다. 특히 개통 첫 주말을 보낸 지난 18일에는 번호이동 수치가 3만1000건에 이르기까지 했다.

갤노트8이 이미 시장 예열을 마친 만큼 V30가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전자가 공식 예약 판매량을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 14~20일 진행된 V30 사전 예약 수치는 상반기 프리미엄폰인 G6의 1.5배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루 최대 예약 판매량은 약 1만5000대 정도다. 

100만원대가 넘는 갤노트8의 출고가가 부담스러운 고객들과 V시리즈 매니아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후문이다. 64GB 모델은 94만9300원, 128GB 모델인 V30플러스가 99만8800원으로, 100만원 안쪽으로 가격이 형성됐다. 

갤노트8 64GB 모델이 109만4500원, 256GB모델이 125만4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로 책정된 것과 대비된다. 

경쟁작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지만 성능과 스펙은 크게 뒤지지 않는 모습이다. LG전자 역시 V30 티저 광고에서 갤노트8을 겨냥한 듯 연필을 손으로 부러뜨리고 노트를 찢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V30은 화면의 테두리를 줄인 전면 디스플레이, F1.6의 밝은 조리개값을 장착한 전문가급 카메라, 하이파이 쿼드 DAC에 B&O 플레이의 튜닝을 더한 명품 사운드 등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이통 대리점 직원은 “매장을 방문하는 상당수 고객이 갤노트8 비교 제품으로 V30을 고려한다”며 “차세대 아이폰의 경우 한국 출시가 아직까지 요원한 데다 ‘혁신이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제조사 제품으로 관심이 옮겨지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이통 시장에서는 실개통이 시작되는 이날부터 갤노트8과 V30의 정면 대결이 불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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