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무로 나미에가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해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J팝의 여왕' 아무로 나미에는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뒤 20일 갑작스럽게 '데뷔 26주년이 되는 2018년 9월 16일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아무로 나미에가 왜 갑자기 은퇴를 선언했는지 팬들의 궁금증이 커진 가운데, 은퇴가 그의 '최후의 목표'가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 아무로 나미에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 포스터. /사진=아무로 나미에 페이스북


일본 스포니치는 21일 '아무로 나미에, 20년 전 인터뷰에서 말했다...'은퇴'는 최후의 목표?'라는 타이틀의 기사에서 그의 20년 전 인터뷰를 소개했다. 아무로 나미에가 10대의 젊은 나이에 혜성처럼 등장해 단번에 톱스타 자리에 올라 한창 인기를 얻고 있던, 만 20세 직전에 했던 인터뷰 내용이었다.

20년 전 인터뷰에서 아무로 나미에는 "10대인 지금 난 행복하다. 먹고 싶은 것을 먹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일찍 스타가 돼 누리는 행복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아무로 나미에는 어린 나이임에도 장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입에 담기도 했다. 그는 "지금 좀 혼란스럽다. 처음에는 콘서트를 하고 싶다든지, (음반 판매) 밀리언셀러가 되고 싶다든지 하는 목표가 있었다. 그런 목표를 전부 이룬 지금, 목표가 없어져버리는 것 아닌가"라고 어른스러운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후 덧붙인 말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그렇다면 (한 가지) 목표를 정하지 않고 언제나 또 다른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그 과정에서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나가고 싶다." 바로 이것이 아무로 나미에식 '목표 설정'이었다.

이미 20년 전부터 직접 밝혔듯 아무로 나미에는 늘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도전을 해 나간다. 이번 은퇴 선언도 결국은 아무로 나미에가 '은퇴'라는 새로운 목표를 공표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이다.

아무로 나미에가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을 하면서 데뷔 26주년이 되는 2018년 9월 16일로 1년이라는 시간을 남겨둔 의미를 되새겨볼 만하다. 그는 '1년 뒤 은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가수로서 자기의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아닐까.

아무로 나미에가 1년 후 은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아마 그는 늘 그래왔듯 또 새로운 목표를 세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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