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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형구 전박사의 독서경영연구소장 |
<조국 근대화의 언덕에서>에서 배우는 독서경영(저자 : 백영훈 출판사 : 마음과 생각)
“나라를 위한 생애의 회고”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대한민국이 해방이 되고 첫 국비 유학생으로 독일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경제개발연대 초기부터 현재까지 우리 현대 경제사를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우리 경제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는 책이다.
구서독 유학생, ‘경제학 박사 1호’로 5·16 군사정권에 발탁되어 박정희 대통령의 서독 방문을 보좌한 것을 필두로, 군사혁명 정부를 외면한 미국, 국교 정상화 이전의 일본, 신생 사회주의 국가로 적국인 중국 등 사면초가의 정세 속에서 서독경제협력단의 일원으로 서독 정부와 경제계를 설득하여 상업차관을 유치하고, 경부고속도로, 울산·구미·창원 공업단지 건설하는 등 한국 경제의 사활이 걸린 중대한 역정의 정사와 비화가 두루 담겨져 있다. 또한 파독 광부와 간호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및 외교관 일꾼 등 개발연대를 이끈 사람들의 땀과 눈물이 배인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오직 잘 사는 조국을 이룩해야 한다는 하나의 신념으로 몸부림쳐왔던 지난 50여 년의 발자국. 나는 한 시대를 이끌어 온 대약진의 대열에 끼어, 그 기적의 현장을 지켜보았다. 학자의 긍지와 내 조국애의 소명감을 지니고 함께 뛰었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가 이룩한 성취의 희열과 감동을 간직하고 있다. 이제 나는 다음 시대를 우리처럼 이끌어갈 젊은 지성인들에게 그 희열과 감동이 무엇이었는지, 그것이 오늘 어떻게 재조명되어야 하는지를 이 작은 책에나마 남겨두고 싶다. -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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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근대화의 언덕에서> |
“쓰레기통에서 과연 장미꽃이 피겠는가.” 1955년 10월 8일, 유엔한국재건위원회(UNKRA)에서 인도 대표 메논(Menon)이 한 말이다. 전쟁 직후 한국의 복구를 돕기 위해 UN에서 파견된 특별조사단의 단장이었던 메논은 일주일 동안 한국을 방문 후, 그는 한국 땅에서 경제 재건을 기대한다는 것은 마치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고 결론지었다. 그 당시 우리나라를 시찰하고 돌아간 영국의 <런던 타임스> 사이먼즈 기자도 똑같은 말을 헤드라인으로 썼다. 이 말은 당시 우리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실망을 안겨주었다. -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겠는가> 중에서
“오늘 내가 수여해 주는 이 학위는 이제부터 네가 경제학을 공부할 수 잇는 자격증에 불과하다. 이 자격증으로 열심히 학문을 가꾸어 나가면 이 학위가 훌륭한 학위가 될 것이며 그렇지 않고 경제학박사로서 공부를 열심히 계속하지 않으면 아무런 값이 없는 휴지조각에 불과하다. 이제부터 오늘 받게 된 학위를 훌륭하게 가꾸어 나가기 위해서는 더욱더 열심히 학문을 쌓아 훌륭한 학위로 빛내야 할 것이다.” - <스승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 중에서
하지만 무엇보다도 실천방안을 직접 제시하고 앞장서 독려를 아끼지 않았던 것은 수출입국이었다. 수출만이 경제자립의 활로임을 밝히고 수출을 국력 총화의 척도로 삼아서 이를 직접 이끌고 나아갔던 박 대통령의 역정은, 막연히 부지런한 지도자 일하는 지도자라는 이름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민족의 살길이 무엇인가를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겠다는 지도 이념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한다. 위대한 한국의 건설이 신앙이고, 복지사회의 실현이 집념이 아니고서야 박 대통령의 그러한 행적이 엮어질 수는 없었을 것이다. - <군사정권과의 만남> 중에서
미국으로부터 배신당하고 일본과의 국교가 열려있지 못한 당시의 정치 상황에서 우리가 찾아갈 수 있는 유일한 선진국은 서독뿐이었다. 그 당시 서독은 라인 강의 기적을 이룩한 국가였으며 세계적 신망이 높은 국가였다. 또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동서독이 분단되어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사정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처지에 있었다. - <서독 본에서 흘린 기쁨의 눈물> 중에서
박 대통령이 1964년 말 서독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 종합 제철 계획은 크게 주목받았다. 박 대통령은 종합 제철 공장이 국가 기간산업으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현장에서 체득하게 되었다.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근대화를 위해서는 종합 제철 공장의 건설이 절실하다는 새로운 의지를 갖추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형극과도 같은 길이었다. 자본도, 기술도, 경험도 없는 볼모지에서, 용광로 구경조차 해본 일이 없는 그 당시의 여건에서, 오늘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제철국가로 일어섰다는 것은 분명히 우리가 이룩한 신화이다. - <재벌 초등학교> 중에서
제2차 세계대전 후의 50년을 돌아보아도 잠시 경제적 위력을 과시하다가 일시에 사라진 나라들이 허다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멕시코,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여러 나라가 한때는 부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일시에 붕괴해버린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부국이 되기란 매우 어렵고 그것을 유지한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분명한 교훈이 증명되고 있다. - <영원한 부국은 없다> 중에서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미국 MIT대학의 레스터 C. 서로우 교수는 《세계 경제 전쟁(Head to Head)》이란 저서에서 앞으로 100년 후에 남게 될 세계 20대 강대국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한국을 제외했다. 한국은 앞으로 100년 후에도 세계 20대 강대국의 서열에 끼지 못하리라는 것이다. 그는 그 근본적인 이유를 육상 경기 선수에 비유하면서 단거리 선수는 체질적으로 장거리에는 익숙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비록 100m의 단거리 경주에서는 선두를 달릴 수 있었지만,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선수로서는 체질적으로 부적당하다는 것을 조목조목 지적한 바있다. 정말 대한민국은 100년 후에도 세계 20대 강대국의 품 안에 들어설 수 없게 될 것인가. -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중에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자세는 우리 국민들이 역사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100년 전 조상이 실패한 역사의 기록을 거울삼아 한민족의 시대를 열기 위해 미래의 어젠다를 찾아 모든 역량을 총집결해야 한다. 과거의 문제에 연연해 싸움만 할 것이 아니라 미래의 비전을 복고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가야 한다. - <개발연대를 돌아보며 미래를 생각한다>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한반도 5천 년 역사상 지금처럼 잘살고 국력이 강한 적이 없었다. 고구려 광개토대왕 시절 많은 영토를 확장하기도 하였고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여 찬란한 문화적 유산을 자랑하였지만 오늘날 대한민국의 국력만큼은 아니라고 생각되어진다. 이렇게 세계 속에서 당당한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초석이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 책을 통해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일제 36년 식민지시대를 지나 5년간의 군정 그리고 3년 6개월간의 한국전쟁 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세계 최빈국의 하나로 전 세계가 주목하지 않았던 대한민국이 경제 개발연대 시대를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게 만든 초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문화의 독창성’, ‘충효사상’, ‘높은 교육열’, ‘기업가 정신’, ‘충성심과 엘리트 정신’ 등 다섯 가지 원동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다섯 가지 원동력이 바로 ‘한국의 혼’이다.
하지만 멕시코,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경제적 위력을 과시하다가 일시에 사라진 나라들의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서로우 교수가 예언한 100년 후에도 세계 20대 강대국의 서열에 한국이 제외된 것이 틀렸음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100m 단거리 선수가 아니라 체질개선을 통해 42.195km의 마라톤에서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21세기는 아시아 태평양시대하고 한다. 그 중심에 대한민국이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전 세계는 한류의 새 물결이 파도치고 있다. 우리 문화와 예술, 상품과 기술 그리고 한민족의 정신력과 기상이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바람을 타고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700만 한민족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야 될 것이다.
이 책이 비록 한 노 경제학자의 노파심에서 던지는 이야기로 여기지 말고 경제 개발연대 시대를 경험해 보지 못했던 젊은 세대들에게 새로운 도전의식과 대한민국을 사랑하게 마음을 갖게 하는 단초가 되었으면 좋을 거 같다. /전형구 전박사의 독서경영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