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자유한국당은 25일 청와대가 제안한 영수회담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다만 대화 거절은 아니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대화 거절이 아니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되면 응하겠다. 형식적 만남이나 보여주기식 만남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실질적인 대화 자리가 마련된다면 언제라도 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실질적인 대화 자리'에 대해서는 "보도에 따르면 대표나 원내대표 10여 명 자리가 마련된다는 거 아니냐"며 "한 분이 5분 정도밖에 말씀을 못 하시는데 그런 형식은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본다. 그런 자리는 청와대가 먼저 제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5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열었다./사진=연합뉴스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동을 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우택 원내대표가 그런 양자회동이면 실질적 논의가 이뤄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언급한 것으로 안다"며 "제안이 온다면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회동은 과거 같으면 물밑에서 조율하고 어떤 말을 할지 협의하고 이뤄지는 데 불과 몇 시간 전에 찾아오겠다고 하고 한 시간 전에 공개한다"며 "청와대가 진정성 있게 회동을 생각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여야를 모두 불러 자신들의 정책에 집행도구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