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금을 내지 않는 코스피200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 매매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 부과 방침이 사실상 확정된 후 파생상품시장 거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파생상품 일평균 거래량은 272만1546계약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6만9886계약에 비해 23.8%(84만8340계약)나 줄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36조2623억원으로 전년 동기(51조9663억원)에 비해 15조7040억원(30.21%) 감소했다.
특히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개혁소위원회가 파생상품을 거래할 때마다 거래세를 내는 대신 파생상품 거래를 통한 차익에 양도소득세를 부과하기로 가닥을 잡은 이후 파생상품시장의 거래규모는 더욱 위축됐다.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최근 일주일동안 일평균 파생상품 거래량은 208만9631계약, 거래대금은 26조69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이후 일평균 거래규모보다 각각 63만1915계약(23.21%), 9조5633억원(26.37%)이나 못 미치는 규모다.
그동안 파생상품시장은 코스피200옵션의 표시단위(승수) 상향 조정 등으로 거래규모가 점점 축소됐다. 세계 거래소 파생상품 거래량 순위에서 한국거래소(KRX)는 2011년 1위에서 2012년 5위로 내려앉은 데 이어 2013년에는 9위로 밀려났다.
금융투자업계는 파생상품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양도세까지 부과되면 시장이 거의 빈사 상태에 빠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선물업계 관계자는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양도세 부과는 현물시장에 대한 헤지(위험회피)라는 순기능까지 약화시킬 수 있다"며 "헤지와 차익거래 등을 통한 현물시장 리스크 감소 및 유동성 공급 기능이 약화되면 결국 파생시장의 거래 감소는 현물시장의 침체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