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올해 판매목표 달성 '빨간불'
현대기아차·한국지엠 임단협 과제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국내 완성차 업계가 올 추석 연휴를 마친 후 일제히 4분기 영업 준비에 돌입했다. 상반기부터 내수시장 판매실적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 업체들은 저마다 신차를 앞세워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9월까지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완성차 업계의 내수 목표달성률은 쌍용차(80% 이상달성)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저조한 수준이다.

   
▲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중형 세단 G70, 르노삼성 소형해치백 클리오, 쌍용차 G4렉스턴 /사진=각사 제공

완성차 하반기 신차로 내수 목표달성 '총력'

완성차 맏형격인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내수판매량 45만8957대를 기록했다. 올해 내수목표 68만3000대 중 67%를 달성한 것이다. 기아차도 올해 판매목표인 51만5000대 중 8월까지 34만481대(66%)를 판매해 연말까지 17만여대를 더 팔아야 한다. 

현대기아차는 이틀뒤인 10일 일제히 9월 판매실적을 발표하는 만큼 그 어느때보다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말까지 3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양사 합산목표인 119만대를 달성하려면 약 40만대 가량을 판매해야 한다.

한국지엠은 19만4000대 중 9월까지 10만2504대를 판매해 52.8%를, 르노삼성은 12만대 중 7만5172대로 62.6%의 목표치를 달성했다. 올해 내수목표 11만대를 잡은 쌍용차는 8월까지 9만3483대를 판매해 5개사중 목표달성률(84.9%)이 가장 높다.

올 하반기 완성차 업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으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올해 자동차시장 내수판매가 작년보다 2.8% 줄어든 175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완성차업계는 신차를 조기 투입해 연말까지 판매효과를 이어가는 한편,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지난달 20일 출시한 제네시스 'G70' 모델의 신차 효과를 연말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 G70는 지난달 27일까지 2880여대가 판매됐다. 주말을 제외하면 영업일 6일 동안 하루 483대씩 팔려나간 셈이다. 

르노삼성은 하반기 신차로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출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클리오를 올해 5000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하반기 준중형세단 크루즈 디젤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며, 쌍용차는 티볼리 연식변경 모델과 7인승 G4렉스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추석 전까지 올해 임단협 이슈를 마무리짓지 못한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등 3사는 노조 리스크를 연말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떠안고 있다. 임단협이 장기화되면 노조 파업 등 생산 차질로 영업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한국지엠 임단협 등 노사 문제 산적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29일 진행된 노조 7대 신임 집행부 선출 선거에서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을 지낸 강성 성향의 하부영 후보가 2만3618표(53.24%)를 얻어 당선됐다. 

하 당선자는 후보시절 △기본급 위주 임금 인상 △근속 수당 및 각종 수당 현실화 △국민연금과 연동한 정년 연장 △평생조합원 제도 △근속 30년 이상 조합원 유급 안식휴가 부여 △명절 및 하계휴가비 인상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 추석 전까지 올해 임단협 이슈를 마무리짓지 못한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등 3사는 노조 리스크를 연말까지 해결해야 한다. 사진은 금속노조지부 임단협 투쟁 모습/사진=연합뉴스


앞서 현대차 전임 6대 노조 집행부는 임금 15만4883원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사측에 요구했다. 당초 예년보다 한 달 빠른 지난 4월 20일 올해 협상을 시작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지난 8월 29일 사측과의 교섭을 잠정 중단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한 달동안 임단협에 따른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을 3만8000대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액수로는 약 8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올해 출시된 소형 SUV ‘코나’와 ‘제네시스 G70’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판매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이슈로 임단협에 더욱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사측은 1심 패소 후 지난달 25일부터 잔업 중단 및 특근 최소화를 밝혀 노사간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오는 13일 신임 임원선거 투표에 나설 방침이다. 

기아차는 지난 8월31일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해 잔업 중단과 특근 최소화를 결정해 연간 4만1000대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지엠도 노사간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13일 카허 카젬 신임 사장 취임 후 노조와의 첫 교섭(19차)이 결렬됐고 추석 연휴 이후 다시 교섭을 재개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판촉 강화 등 모든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며 "임단협 역시 원활한 타결을 위해 협상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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