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보수통합을 주장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이 오는 11월 13일 바른정당 전당대회 이전에 보수우파 통합 선언문을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바른정당 자강파 의원들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반발하면서 당내 내홍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양당 통합파 3선 의원 12명은 전날인 27일 서울 여의도 모 식당에서 만찬 모임을 갖고 보수대통합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보수우파 통합추진위' 구성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 만찬은 이철우 한국당 의원과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이 주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우 한국당 최고위원은 "10월 11일 만나서 보수우파 통합추진위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김영우 바른정당 최고위원하고 그 사이에 만나 사전 조율을 하고 당 지도부와도 협의를 거치자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보수 정치권은 지난 대선에서 정권을 넘겨준 것도 모자라 서로를 헐뜯어 왔다"며 "개혁보수는 커녕 상대방에 대한 독설로 매일 앙침 지도부 회의록을 작성해왔다. 보수엘리트주의에 빠져 전국민을 계몽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는지 반성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보수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기에 앞서 우리의 정치행태를 반성하고 서로 뭉쳐야할 것"이라며 "지난해말 보수가 분열될만한 이유가 있었고 지금은 다시 뭉쳐야 될 이유가 너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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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통합을 주장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이 오는 11월 13일 바른정당 전당대회 이전에 보수우파 통합 선언문을 발표하기로 합의했다./사진=미디어펜 |
그러면서 "안보위기와 적폐청산의 광풍 앞에 보수 야당들이 순혈 보수주의 싸움만 하면서 갈등하는 것은 정권을 뺏긴 데 이어 더 큰 역사적인 죄를 짓는 것"이라며 "뭉칩시다. 그것이 당을 뛰어넘어 나라를 걱정하는 수많은 국민의 염원"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보수통합 움직임에 당내 생각이 다른 의원들은 불만을 제기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에서 "어제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3선 모임에서 나왔던 보수통합 이야기는 바른정당 최고위와 사전협의 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지도부 의사와 관련 없이 진행됐고, 김영우 최고위원이 오전 최고위에 보고한 것"이라며 "보고가 된 만큼 보수 통합에 대해서는 가급적 빠른 시기에 의총을 소집할 하겠다"고 밝혔다.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은 "최고위원회를 통해 결정해야지 밥 먹다가 (이런 사안을) 뒤집는 것이 맞느냐"며 "바른정당의 정신과 절차성이 훼손된 일을 문제로 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 의원은 "한국당과 정책연대 수준이 아니라 합치자는 뜻으로 밖에 해석이 안 된다"며 "(절차적 훼손에 대해) 최고위원으로 책임질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진수희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합의했는데 이제 와서 자유당과의 합당을 추진하느냐"며 "정치적 꼼수"라고 비판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이날 저녁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보수통합 움직임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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