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여성과 청년에 대한 공천을 대폭 확대하도록 권고하는 4차 혁신안을 지난 27일 발표한 가운데 공천안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혁신위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 50% 이상을 정치 신인으로 공천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는 정치신인의 대거 영입과 세대교체를 위함이라고 혁신위는 설명했다.

특히 청년과 여성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비례대표 지방회의 의원 후보에 여성이 50% 이상 포함되도록 한 당헌을 적극 해석하고, '청년·여성'이 25%를 차지하도록 하는 것을 원칙으로 제안했다. 

청년과 여성의 최소 비율을 정하지 않은 지역구 지방의회 의원 후보도 청년 및 여성의 비율이 50% 이상 포함하도록 했다. 

아울러 '선거멘토단' 등 조직을 구성해 청년과 남녀 정치신인들이 선거경험과 자금이 없어도 정치에 입문할 수 있는 정치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지난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4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장이 지난 8월 2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선언문을 발표하는 모습./사진=자유한국당 제공
 

공천관리위원회 혁신과 관련해서는 당내외 인사 20인 이내로 구성하도록 한 중앙당 및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청년 남성'과 '청년 여성'을 각각 최소 3인 이상 포함시키도록 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당의 체질개선을 위한 혁신적인 방안이라는 호평이 나오는 동시에 혁신위가 홍준표 당대표의 행동대장 역할을 한다는 반발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대구경북 의원들을 상대로 한 물갈이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대구 국회의원은 "청년·여성 신인에게 기회를 준다는 취지에 공감한다. 하지만 기존에 대구경북에서 한국당과 함께한 일꾼들의 연령대가 높은 편인데, 이들이 이반할 우려도 있어 운용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혁신위원들은 상향식 공천이 기득권을 재생산하고, 정치신인의 진입을 가로막는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따라서 상향식 공천 비율을 명시적으로 제시할지에 대해서도 혁신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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