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수목극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병원선'이 시청률 1위를 지키며 여전히 순항하고 있지만 새로 뛰어든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높은 몰입도를 무기로 추격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29일 발표에 따르면, 2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3회 8.3%, 4회 9.2%(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전날 1, 2회분의 7.2%와 9.2%과 비교하면 전반부 시청률이 조금 상승했다.  

   
▲ 사진=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MBC '병원선' 포스터


동시간대 방송된 MBC '병원선'은 19회 9.3%, 20회 11.3%의 시청률을 나타내 수목극 1위 자리를 지켰다. '병원선의 전날 17, 18회 시청률이 9.8%와 10.6%였으니 후반부 시청률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마지막회를 방송한 KBS2 '맨홀'은 1.9%로 시청률 회복을 하지 못한 채 퇴장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아직은 시청률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박혜련 작가와 이종석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에 이어 세번째로 의기투합해 선보인 작품인데다 배수지(수지)의 성숙해진 연기력이 더해 화제성이 큰 작품이었다. 꿈을 매개로 불행한 사건을 미리 막는다는 판타지적인 내용이 흥미를 유발하면서 단 두 번의 방송으로도 마니아 층이 형성됐고 관련기사 댓글도 반응이 폭발적이다. 드라마 몰입도 면에서는 으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병원선'의 저력이 만만찮다. 하지원이 처음 의사 역에 도전했고, 일반적인 병원을 무대로 한 의학드라마가 아니라 병원선이라는 독특한 배경을 앞세워 처음부터 시청률 1위로 순항했다. 극 초반에 설정이 너무 뻔하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이런 점이 오히려 드라마 주 시청층의 보편적인 정서에 어필하면서 안정적인 시청률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두 드라마의 경쟁은 이제부터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시키는데 주력했던 초반을 넘어 다음회부터는 본격적으로 사건이 전개되고 등장 인물들 간의 갈등이나 이종석 배수지의 로맨스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병원선'은 극이 후반으로 향하면서 정리 단계에 접어들 것이기 때문에 기존 시청자들의 눈길을 계속 붙잡아둘 가능성이 높다.

아직 시청률 격차가 크지 않아 '병원선'의 1위 수성과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추격전이 볼 만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맨홀' 종영으로 KBS2는 다음주 추석 연휴 기간을 건너뛰고 오는 10월 11일 유지태 정려원 류화영이 출연하는 '매드독'을 수목극 경쟁에 가세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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