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6년 전 일어난 KBS 최악의 스캔들, 민주당 최고회의 도청 의혹 사건을 둘러싼 충격적 진실이 세상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 KBS 본부는 28일 "민주당 도청의혹 사건, 이명박과 고대영을 즉각 조사하라!"는 성명에서 이 같이 밝혔다.
 
KBS언론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이명박의 청와대가 당시 사건을 무혐의 처리하라고 경찰에 지시한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경악과 함께 분노가 치밀어오른다"며 "당시 경찰은 청와대가 문건을 작성한 지 한 달 남짓이 지난 11월 2일 문건대로 사건 관련자들을 무혐의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김인규 사장과 보도본부장이던 고대영 현 사장은 민주당 최고회의 도청 의혹 사건으로 궁지에 몰려 있었다" 며 "KBS정치부 기자가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는 야당의 비공개 회의를 몰래 녹음해 녹취록까지 만들어 여당에 건네줬다는 충격적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이제 검찰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즉각 이명박과 고대영을 출국 금지하고 소환 조사해야 한다"며 "국민의 방송 KBS를 불법적으로 장악해 쥐고 흔든 것도 모자라, 자신의 대선 캠프 특보 출신 KBS 사장을 비호하기 위해 검찰과 경찰 수사마저 농락했다는 의혹을 그냥 두고 볼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다음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의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민주당 도청의혹 사건, 이명박과 고대영을 즉각 조사하라

6년 전 일어난 KBS 최악의 스캔들, 민주당 최고회의 도청 의혹 사건을 둘러싼 충격적 진실이 세상에 드러났다. 이명박의 청와대가 당시 사건을 무혐의 처리하라고 경찰에 지시한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경악과 함께 분노가 치밀어오른다.

이명박의 청와대가 작성한 'KBS관련 검토사항(2011.9.27)'이라는 문건을 보면 김인규 사장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과 함께 '도청의혹 사건은 경찰수사 발표(무혐의 처리)를 통해 부담 경감'이라고 명시돼 있다. 당시 경찰은 청와대가 문건을 작성한 지 한 달 남짓이 지난 11월 2일 문건대로 사건 관련자들을 무혐의 처리했다.

당시 김인규 사장과 보도본부장이던 고대영 현 사장은 민주당 최고회의 도청 의혹 사건으로 궁지에 몰려 있었다. KBS정치부 기자가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는 야당의 비공개 회의를 몰래 녹음해 녹취록까지 만들어 여당에 건네줬다는 충격적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의혹의 당사자인 정치부 기자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분실했고 고대영 사장은 이 기자에게 직접 휴대전화를 건네주기도 했다. 당시 고 사장은 임원회의 자리에서 '진실이 드러나면 핵탄두'라고 발언한 사실도 최근 드러났다. 이사회에서는 '제 3의 인물을 통해 취재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처럼 고대영 사장이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연루된 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이 아무런 진실을 밝혀내지 못한 채 묻힌 뒷배는 이명박이었다는 사실이 6년만에 드러난 것이다.

이제 검찰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즉각 이명박과 고대영을 출국 금지하고 소환 조사해야 한다. 국민의 방송 KBS를 불법적으로 장악해 쥐고 흔든 것도 모자라, 자신의 대선 캠프 특보 출신 KBS 사장을 비호하기 위해 검찰과 경찰 수사마저 농락했다는 의혹을 그냥 두고 볼 것인가?

이명박 정권 당시 자행된 문화예술인과 KBS MBC에 대한 비열한 공작이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최고회의 도청의혹 사건도 이제는 진실을 밝혀내 가담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올릴 때가 됐다. 고대영 사장은 청와대까지 개입한 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의 '핵탄두급 진실'을 즉각 고백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라!
 
2017년 9월 2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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