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SK이노베이션이 최태원 회장의 신경영전략인 '딥 체인지(사업구조의 근본혁신)' 선언 이후 에너지 화학 중심의 사업구조 다변화를 통해 기업가치가 급성장하고 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지난 29일 종가 기준 19만9000원을 시현하며, 시가 총액은 9개월만에 4조8000억원이 증가한 18조4000억으로 '20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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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회장의 신경영전략인 '딥 체인지(사업구조의 근본혁신)' 선언 이후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 화학 중심의 사업구조 다변화를 통해 기업가치가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
‘딥체인지’ 선언 9개월 만에 시총 4조8000억 증가
2일 SK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김준 대표가 올 1월 신년회에서 "딥 체인지 수준의 과감한 구조적 혁신으로 2018년 기업가치 30조원을 달성하자"는 목표를 제시한 이후 비정유 중심의 사업구조 다변화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사상 세번째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데는 5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한 화학, 윤활유 등 비정유부문의 선전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4분기에는 유가 하락으로 석유사업의 실적이 악화됐지만 비정유 부문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며 견조한 성적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유가 하락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 건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사업재편에 성공했다는 증거"라며 "최태원 회장과 전 경영진이 강력하게 추진한 딥체인지 성과가 가시화됐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사업재편 성공은 올 들어 시가총액의 괄목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시총은 딥체인지 추진을 본격 선언한 올 1월 4일 13조6000억원에서 지난 29일 18조4000억원으로 9개월새 4조8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시총 증가율이 무려 23%에 달하면서 시총 순위도 한 계단 상승한 17위를 차지했다. 지난 29일에는 35개월 만에 신고가인 주당 19만9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종합 에너지 화학기업으로 성장...“미래 성장성으로 승부”
특히 이같은 주가 상승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 5월 SK이노베이션이 차세대 먹거리인 배터리와 화학 중심의 '딥체인지 2.0'식 투자 전략을 설명하고, 최태원 회장이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딥체인지 2.0을 발표한 이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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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30일 '딥 체인지 2.0' 공표 후부터 9월11일 기준 SK이노베이션 주가 추이. /자료=SK이노베이션 제공 |
당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로 하락했던 시기였음에도, 두 달만에 주가가 2만1000원이 증가해 시총이 약 2조원에 달했다. 불안한 업황에도 불구 회사의 전망에 대해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정유사 주가는 유가 등락에 따른다'는 속설을 깨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의 이런 주가 흐름은 1993년 6월7일 신경영 선언 이후 뼈를 깎는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가전회사에서 반도체, 휴대폰까지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간 삼성전자를 연상시킨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삼성전자는 가전사업으로 출발 당시 주당 5905원으로 상장한 주가가 1990년대 반도체 사업과 휴대폰 사업, 2000년대 들어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장사업 등 끊임없는 사업혁신을 통해 현재 주당 200만원, 시총 340조원이 넘는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18년 말까지 기업가치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석유개발, 화학, 배터리 분야에 최대 3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며 사업구조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첫 M&A로 다우케미칼의 고부가 화학사업인 에틸렌 아크릴산(EAA) 부문을 인수한 데 이어 차세대 핵심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는 헝가리와 체코를 후보지로 연내 유럽공장 설립을 추진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 경제가 앞으로 안정적인 퀀텀 점프에 성공하려면 현재의 삼성전자를 이을 제 2,3의 삼성전자의 등장이 필요하다”며 “정유업에서 수익 구조 혁신을 통해 종합 에너지 화학 기업으로 ‘딥 체인지’ 중인 SK이노베이션의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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