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고객 포함 전체 송금시장도 성장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시중은행이 개인 고객의 의뢰를 받아 외국으로 송금한 금액이 1년 7개월 만에 70%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해외로 송금한 금액은 지난해 1월 23억5900만 달러에서 지난 8월 40억2100만 달러로 70.5% 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해외 송금액 증가의 원인으로 최근 외국인 근로자들의 모국 송금액 증가를 꼽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5000달러까지는 5000원·5000달러 초과시 1만원의 송금 수수료만 지불하면 해외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개인 고객 상대 송금 유치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신한S뱅크'를 통한 해외 송금시 입력 절차를 16단계에서 6단계로 줄였으며, 미 달러화 환산액 기준 3000달러 이하에 대한 송금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전신 수수료도 8000원에서 5000원으로 인하한다.

   
▲ 해외송금액이 증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하나은행은 수취인 휴대전화 번호만 갖고도 해외 송금이 가능한 '원큐 트랜스퍼'를 38개국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송금 수수료는 미화 500달러까지는 건당 5000원·500를 초과하는 경우는 7000원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연말까지 인터넷뱅킹·스마트뱅킹 등 비대면 채널로 해외 송금하는 경우 500달러 이하는 2500원, 500달러~3000달러는 5000원으로 송금 가능한 해외 송금수수료 우대 이벤트를 지난 7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중국·러시아·베트남·인도네시아 등 15개국 소재 제휴 은행 계좌에 송금하는 수수료를 건당 5000원에서 1000원으로 인하했으며, 중계 수수료도 18달러에서 10달러로 낮췄다.

농협은행은 최근 국제 송금 업체 '웨스턴유니온'과 협업, ATM을 이용해 24시간 전 세계 송금이 가능한 'NH웨스턴유니온 자동송금'을 도입했다.

한편 법인 고객을 포함한 전체 송금 시장도 성장, 은행들의 쟁탈전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의 법인 송금액은 같은 기간 464억4800억 달러에서 494억5700달러로 증가, 개인과 법인을 합한 전체 송금액이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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