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장장 10일간의 휴장을 끝낸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3분기 기업들의 호실적을 딛고 당분간 상승전망이 우세하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10일 만에 개장한 코스피 지수가 단번에 2430대를 회복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는 개장 시점부터 1.30% 상승한 2425.63을 기록해 일찌감치 상승세를 예고했다. 이후 상승폭을 키워 오전 장중 한때 2440선을 넘기기도 했다.

   
▲ 사진=연합뉴스


이날 상승세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이미 외국인은 오전 장중에만 4742억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4000억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6월20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종가 기준).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 업종에서의 외인 순매수세가 도드라진다. 이는 연휴 기간 애플 마이크론 퀄컴 인텔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업체들이 주가 호조를 기록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대폭 상승해 삼성전자가 4%대, SK하이닉스가 7%대 상승을 기록 중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오전 11시 11분 주당 9만원선을 터치해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13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와 함께 시작되는 ‘3분기 실적시즌’에도 낭보가 연이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단 9월 수출 총액은 전년 동월대비 무려 35% 증가한 551억달러를 기록해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상태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8월 87억 6000만 달러에서 9월 96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해 2개월 연속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 경제 자체를 반도체 경기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질적인 측면의 건전성은 또 다른 문제지만 당분간 지표상으로는 국내 경기가 상당히 좋게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3분기 국내기업 실적 모멘텀 또한 외국인의 러브콜 부활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휴기간 신흥국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는 연휴기간 2.9% 상승, 선진국 지수 상승률 1.1%를 뛰어넘었다. 특히 코스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대만 증시가 2.0% 상승하며 국내 증시 전망을 낙관케 하고 있다. 

한 가지 변수는 역시 북한이다. 특히 오늘은 북한 노동당 창건 72주년 기념일이라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낮지 않은 상황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혹은 현재 개발 중으로 알려진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으로 도발할 경우 국내 증시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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