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NC 다이노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누르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NC는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9-0으로 완승, 3승2패로 롯데를 제치고 두산이 기다리는 플레이오프 무대로 올라섰다.

NC의 이날 승리는 선발로 나선 에이스 해커가 6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역투를 펼치고, 5회초에만 대거 7점을 뽑아낸 타선의 무서운 응집력이 일궈낸 것이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를 돌아보면, 양 팀에게 각각 영향을 끼친 두 가지 주요 변수가 있었다. 바로 '우천연기'와 '나성범의 부러진 배트' 변수였다.

   
▲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롯데 선발투수 레일리가 나성범의 부러져 날아온 배트에 다리를 맞아 쓰러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당초 마산구장 4차전은 지난 12일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로 경기가 열리지 못하고 하루 순연됐다. 13일 4차전이 열렸고, 1승2패로 뒤져 벼랑 끝에 몰렸던 롯데가 7-1로 승리하며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우천으로 인한 하루 순연이 롯데의 4차전 승리에 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했다. 롯데는 12일 경기 선발로 박세웅을 예고했었다. 그런데 경기가 하루 밀리자 선발을 린드블럼으로 교체했다. 1차전(8일)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 호투했던 린드블럼이 비로 하루를 벌어 4일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됨으로써 가능했던 선발 교체였다. 

린드블럼이 8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낸 것이 롯데의 4차전 승리에 결정적이었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만약 12일 예정대로 4차전이 열렸다면? 3차전에서 NC는 홈런 5방을 몰아치며 타선이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롯데 선발로 박세웅이 나섰다면 NC가 쉽게 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천연기' 변수가 롯데에게 5차전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희망을 안겼다.

또 하나 변수가 있었다. 2차전에서 나온 NC 나성범의 부러진 배트에 의한 롯데 투수 레일리의 부상 변수였다. 2차전 당시 롯데 선발 레일리는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역투를 펼치다 6회 선두타자 나성범의 타격 때 부러져 날아온 배트의 날카로운 부위에 찔려 왼다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출혈로 병원을 찾은 레일리는 세바늘을 꿰맸다. 실밥을 풀기까지 열흘정도 걸리는 부상이었고, 레일리의 이번 시리즈 등판은 물건너 갔다.

레일리가 부상 당하지 않았다면, 5차전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레일리는 15일 경기 선발투수로 나섰을 것이다. 롯데 투수들 가운데 이번 시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에이스이자 2차전 승리투수가 됐던 레일리가 5차전에 정상적으로 등판했다면? 롯데가 결코 쉽게 주저앉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날 롯데 선발로 나선 박세웅은 4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났고, 5회부터 일찍 가동한 불펜진도 줄줄이 제 몫을 못하면서 승기를 NC쪽으로 넘겨주고 말았다. 

우천으로 인한 하루 순연 변수가 NC를 힘들게 했다면, 나성범의 부러진 배트로 인한 레일리 부상 변수는 롯데를 절망에 빠트리며 이번 시리즈를 좌지우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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