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가치 내재된 경제적가치 창출" 제안…각 계열사에 당부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최태원 SK 회장이 20일 종료된 이천 포럼에서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조건으로 “사회적가치가 내재된 경제적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함께하는 성장, New SK로 가는 길’을 주제로 CEO세미나를 열고 “사회적 가치가 포함된 경제적 가치는 선택이 아니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필수요건이라는 사실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 최태원 SK회장이 18일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7년 SK CEO세미나에서 공유인프라에 대해 발언을 하고있다. /사진=SK 제공


경제적 가치만 창출하는 기업은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사라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원 회장은 “우리 그룹은 4차 산업혁명 등에 대비한 기술혁신의 필요성은 물론 지정학적 리스크,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혁신의 필요성 등을 포함한 급격한 외부환경 변화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 같은 급격한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지 못하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리더는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고 운을 뗐다.

최 회장은 각 관계사별로 그동안 쌓아온 유무형의 자산을 공유인프라로 활용하는 성장전략을 만드는 '근본적 변화'가 가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각 관계사 CEO들은 공유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최 회장과 계열사 CEO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회적 가치는 공유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 등의 활동이 병행될 때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공유인프라는 ‘공유’가 목적이 아니라 ‘성장 전략’으로 연결시켜야 의미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적 혁신과 내외부 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업'의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재고, 외부 환경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처 등의 방법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외부 공유를 통한 협력적 생태계 조성,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을 통한 사업확대, 자산효율화 등 3가지 관점에서 세부 방법론을 공유했다. 내 자산(따로)과 그룹 자산(또같이)은 물론 외부 자산의 활용도를 극대화해 공유인프라의 성장방식을 찾자는 것이다.

공유인프라로 활용할 대상에는 R&D(연구개발)는 물론 O&M(Operation & Maintenance, 운영유지) 노하우도 포함시키는 방안을 비롯해 각사의 ICT, 에너지, 화학, 반도체 등 관련 기술 역량을 활용해 효율을 창출한 사례를 공유한다. 전혀 다른 업종과의 협업으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거나 각종 데이터를 개방해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최 회장은 경제적 가치만큼 사회적 가치에도 무게를 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유무형의 자산을 외부에 개방하는 등 공유인프라를 구축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로 했다.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사회혁신 인재를 양성하는 등 CSR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항수 SK그룹 전무는 “공유인프라의 실행력 제고와 사회적 가치 추구는 SK그룹이 성장하는 핵심전략이라는 점을 확신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공유인프라를 활용한 작은 성공모델이라도 조속히 나올 수 있도록 앞으로 全 관계사가 실천력 제고에 한층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CEO세미나는 최태원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그리고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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