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양대 노총 관계자 등을 초청해 노동계와의 대화를 시도했지만 민주노총 지도부가 전격 불참해 반쪽짜리 회동에 그치고 말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기업인과의 회동에 이어 이날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지도부 등을 청와대 만찬에 초청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불참으로 문 대통령의 사회적 대화 활성화를 기대한 계획이 난관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노총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우리와) 논의를 거치지 않은 채 소속 산별 및 사업장을 개별적으로 초청한 행위는 조직체계와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불참을 선언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예정대로 대통령과 노동계의 대화를 진행했고, 문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 앞선 인사말에서 “노동계와의 만남이 많이 기다려지고, 조금 설레기도 했는데 다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지난 10년 노동이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받지 못해 노동조합 조직이 많이 떨어졌고 노동자 개인들 삶의 질도 나빠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가 어떤 노동정책을 짜기에 앞서 노동계와 정부 사이에 국정 파트너로서의 관계, 이것을 다시 복원하는 게 아주 중요하고 또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지도부 세 명과 사전 환담한 데 이어 한국노총 산하 다섯 개 노조위원장과 민주노총 안병호 영화산업노조위원장, 미가맹 노조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 김준이 사회복지유니온 위원장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양대 노총 관계자 등을 초청해 노동계와의 대화를 시도했지만 민주노총 지도부가 전격 불참해 반쪽짜리 회동에 그치고 말았다./사진=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