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기아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2007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매출은 늘었지만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한 탓에 1조원의 비용이 실적에 반영된 영향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3분기 영업이익이 4270억원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1.4% 감소한 수치다.
|
|
|
▲ 서울 서초구 기아자동차 본사 /사진=연합뉴스 |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것은 진행중인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가 확정될 경우 소급 지급할 급여 등 약 1조원을 손실 예상 비용으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1조원 가량의 비용 반영 여파로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2007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적자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경상이익은 통상임금 소송 지연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51.0% 감소한 4,481억원 경영적자를 실현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43.9% 감소한 -2918억원을 기록했다.
통상임금 관련 비용을 제외할 경우, 3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은 10%대에 그쳐 지난 1분기(-39.6%)와 2분기(-47.6%)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줄어든다.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국내공장이 내수와 수출의 동반 상승으로 17.9% 증가한 가운데 해외공장은 중국 및 미국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15.0% 감소하며 전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69만28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2017년 1~9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6.6% 감소한 205만1985대를 판매했다. (현지판매 기준)
기아차의 글로벌 현지 판매 감소는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인한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14만 6000여대를 훌쩍 뛰어넘는 17만7000여대가 감소한 가운데 실제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의 전체 판매는 오히려 1.8% 증가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6.9% 감소했으며, 중국에서도 사드 사태와 구매세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40.9% 감소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K5 왜건, 니로 등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3.6%를 크게 웃도는 8.1%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그외 중남미(14.1%↑), 러시아(25.4%↑)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도 증가했다.
9월까지 기아차의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전년 대비 6.2% 감소한 200만8624대를 기록했다. 국내 공장 생산분의 경우 내수·수출 동반 증가로 1년 전보다 17.9% 많았지만, 중국과 미국시장이 부진한 해외의 경우 판매량이 15% 줄었다.
기아차는 4분기에도 중국 사드 사태 영향 지속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신흥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신차 효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중남미,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보다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의 생산 확대로 올해 3분기 누계 멕시코 판매가 전년 대비 55.7% 증가했고 그 결과 전체 중남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14.1% 증가한 16만 5,873대를 판매했다. 러시아에서도 지난해 동기 대비 25.4% 증가한 12만 6,387대를 판매했다.
신차 투입으로 분위기 반전도 꾀한다. 기아차가 3분기부터 투입한 리오(국내명 프라이드)는 올해 러시아에서 베스트셀링 모델 등극이 유력하며, 국내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스팅어와 스토닉은 4분기부터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 투입돼 판매를 견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에서도 최근 현지 전략형 소형 SUV K2 크로스를 출시하며 중국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등 향후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고수익 RV 차종의 글로벌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하며 수익성을 적극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남은 4분기에도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