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투자 분위기가 위축된 데다 황금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로 주식 거래가 크게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도 연휴 직전 주식 거래량이 평소보다 줄었던 적이 많았고 증시 불확실성도 많아 연휴 이후 거래를 시작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1억7760만주, 거래대금은 3조8205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이달 초 한때 4조7880억원을 넘어섰으나, 세월호 참사 직후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동안 2조원대 까지 급감했다.

   
▲ 주식 시세판을 보는 투자자/뉴시스

'세월호 참사' 직후인 지난 17일부터 3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2억275만주, 거래대금은 3조2308억원에 달했다. 지난 3월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14.3%(3390만주), 거래대금은 12.1%(4441억원)나 줄어들었다.

더욱이 5월 초 황금연휴를 앞두고 증시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의 관망세도 짙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0일 기준 6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1961.79에 장을 마쳤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오는 5월 5~6일이 휴일이고 일부 직장인들은 5월1일 '근로자의 날'부터 휴가를 사용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연휴가 지난 뒤 주식을 거래하는 게 좋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과거에도 연휴 이전 주식거래는 평소보다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추석 연휴 직전 5거래일의 평균 거래대금은 5조7973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의 9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5조9230억원)보다 1257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부터 2014년 설 연휴 직전 5거래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2450억원으로 같은 해 1월 평균치(5조3505억원)에 못 미쳤다.

아울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및 중국 4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미국 4월 실업률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데 따른 경계감도 작용하고 있다.

현대증권 이태경 연구원은 "연휴를 앞두고 증시 불확실성이 누적됐다"며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5월 초를 기점으로 투자 방향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연휴를 앞두고 증시 흐름을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